연예인 출신 무속인들, 모아놓고 보니 뭔가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진)
2022-01-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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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출신 무속인 누가 있나
연기 몰입 '접신' 가능성 높아

배우에서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정호근(58)이 최근 방송에 자주 등장하면서 연예인과 신내림의 상관관계에 궁금증이 쌓인다.
연예인이 무속인으로 전향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런 불편한 시각에도 화려한 연예계를 떠나 무속인으로 변신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특히 가수가 아닌 유독 배우들이 신내림을 받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배우는 기(氣)가 넘치는데 상상 속의 인물을 연기하다 보면 그 캐릭터에 몰입하게 돼 '접신'된다는 분석도 있다. 연예인 출신 무속인은 누가 있을까.


1983년 MBC 공채탤런트 17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정호근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선덕여왕' '정도전' 등에 출연한 중견 배우였다. 2014년 별안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그는 한 방송에서 "신내림을 받기 전 배가 아팠다.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사람인데 배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프더라. 의사들도 고쳐주지 못했다"며 "어느 날 누구를 만났더니 '올 때가 왔다. 내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정호근은 처음에는 무속인으로 사는 삶을 거부했지만, 자식에게로 병이 내려갈 것이라는 경고에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무병을 앓는 동안 두 명의 자녀를 떠나보낸 그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절박함에 신내림을 수용했다.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황마담’ 캐릭터로 활약했던 개그맨 황승환(51)도 파란만장한 삶을 겪다 신내림을 받았다.
30대에 사업가로 변신해 대박이 나기도 했지만 연이은 사업 실패로 경제난이 찾아와 이혼 소식도 함께 전했다. 황승환의 부인은 2005년 미스코리아 출신 박모 씨로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이혼 후인 2016년 그는 무속인이 됐고 묘덕이라는 불교식 법명도 만들었다. 자신을 무속인이 아닌 불교 종파의 선사라 불러달라고 강조한다.

모델 방은미(48) 역시 무속인이 된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2005년 활동 도중 극심한 두통과 이명현상을 겪었고 안면마비에 왼쪽 상반신 마비까지 왔지만, 병원에서는 병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결국 무속인의 도움으로 증세는 사라졌지만 신내림을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경고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방은미는 “신내림을 거부했지만 출산 후에도 다리 마비가 왔고, 남편이 갓난아기를 안고 집을 나가기도 했다. 결국 아기 돌이 지나고 31세에 내림굿을 받자 마비 증상이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1980년대 하이틴스타 배우 박미령(54)도 20대에 신병을 앓은 후 무속인이 됐다. 당대 최고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 MC까지 꿰차고 가수 김종진과 가정을 꾸렸던 그는 이유 없이 아픈 몸에 연예인의 삶을 포기했다.
박미령은 방송에서 "180km로 달리다 일부러 사고를 내, 차는 폐차했는데 난 멀쩡했다. 동맥도 끊어봤는데 죽지는 않더라"며 "더는 버틸 수가 없었고 내가 받아들여야 다른 식구들이 편할 거라 생각했다"고 내림굿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밖에 2000년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쿨'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황인혁은 2003년 심한 무병을 앓다 신내림을 받았다. 영화 '서편제'에 출연한 개성파 배우 안병경(75)은 달마도와 역술에 관심을 갖다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의 길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하던 당시 신병을 앓았고, 치료법을 찾지 못하다 결국 무속인에게서 해법을 얻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70년대 톱스타 김지미(82)는 1980년대 후반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리다 1990년 인간문화재인 만신 김금화씨로 부터 내림굿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