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가 심각한 진짜 이유…건설업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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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종사자들이 본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추가 붕괴 위험으로 현재 수색 중단…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

건설업 종사자들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실제 상태에 대해 익명으로 나눈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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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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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광주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고층에서 작업하던 6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수색은 중단된 상태다.

이날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건설사에 근무하는 이들이 광주 사고 현장에 대한 개인 의견을 나눴다.

포스코건설 근무자 A 씨는 "광주 사고 현장 다른 건 둘째 치고 타워부터 빨리 내려야 할 것 같다. 브레이싱 3개가 뜯겨나갔다. 저 상태로 해체하다가 오히려 하중 때문에 넘어갈 것 같아서 해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명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태영건설, SK에코플랜트, DL건설, 두산건설 등에 근무하는 이들도 댓글로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이들은 "마스트 빼면서 다운 쳐야 하는데 굉장히 위험할 것 같다", "해체하는 작업자들 무서워서 누가 하겠나?", "마스트 변형 있는 것 같은데 코핑 하려고 볼트 풀면 바로 넘어갈 수도 있다. 작업자들은 절대 안 올라갈 것 같다" 등 의견을 전했다. 이들은 현재 타워 해체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할 사람이 없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A 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기존 구조물 진단 후 강도 발현된 부위에 후시공 앵커 및 브레이싱 추가 시공 후 해체하는 게 제일 좋을 듯 하다. 슬래브 펀칭해서 앵커 잡을 수 있으려나. 엄두가 안 나긴 하다. 타워 자체에 손상이 있어서 마스트 못 내려갈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브레이싱이 뜯긴 후 타워가 서 있는 현재 상태가 신기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하 블라인드
이하 블라인드
광주 붕괴 사고가 심각한 진짜 이유…건설업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전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대부분 타워크레인의 전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건물 추가 붕괴 가능성도 위험한 상태이지만, 더 급한 것은 타워크레인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댓글에 보이는 브레이싱은 타워크레인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지지대를 뜻한다. 이 지지대(브레이싱)가 붕괴로 인해 여러 개가 떨어져나갔기 때문에 지지대 없이 서 있는 타워크레인이 가장 위태로운 상태인 셈이다.

또한 건설업 종사자들은 마스트 손상 가능성도 지적했다. 타워 마스트는 크레인의 수직 구조물을 의미한다. 건물을 고정해주는 지지대가 전부 붕괴됐기 때문에 외벽만 간신히 서 있는 상태에서 크레인이 건물쪽으로 넘어지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외벽이 먼저 붕괴된다면 그 충격으로 결국 크레인도 넘어질 가능성이 있어 손 쓰기 어려워지는 상태가 된다.

광주 붕괴 사고가 심각한 진짜 이유…건설업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전했다

전문가들은 타워크레인을 철거하려면 볼트를 풀고 내려야 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균형이 무너지면 또 다른 참사를 피하기 어려워 그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와 관련한 블라인드 글은 삭제된 상태이다.

현장에 있는 소방당국 관계자 / 뉴스1
현장에 있는 소방당국 관계자 / 뉴스1

앞서 11일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역시 현장 안전점검을 한 결과 크레인이 붕괴 여파에 넘어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크레인 높이가 140m인 점을 고려해 주변 주민 109세대와 상가 90여 세대는 사고 당일 밤 긴급 대피했다.

현장 전체 작업자 394명 중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는 6명이다. 안전점검 결과 내부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수색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현장 시공사는 지난해 6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났던 학동 4구역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이다. 당시 참사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