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아이 성희롱한 남편 친구, 이런 사진까지 보냈습니다” (+실제 카톡)

2022-01-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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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네이트판에 올라 온 글
“고소도 각오하고 해볼 만큼 해보겠다”

두 돌이 지난 딸을 둔 여성이 올린 사연에 공분이 쏟아졌다.

지난 14일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두 돌 아이를 성희롱한 남편 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딸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는 "어제 남편이 술이 많이 취해서 왔는데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남편 손가락으로 지문 인식을 해서 핸드폰을 뒤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애 때부터 거슬리던 단톡방이 있는데(여자들 사진 올리면서 서로 주면 XX 어쩌고 하던 단톡방) 요즘도 그러나 싶어 확인했다"며 "남편 친구 A가 저희 딸 사진을 올리며 결혼 안 한 B에게 얘(딸)랑 결혼하라고 했다"고 단톡방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이게 다는 아닐 거다 싶어 저희 딸 이름으로 검색하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색칠해 놓은 게 저희 딸 이름이다"라며 메신저 대화 캡처 사진을 올렸다.

이하 네이트판
이하 네이트판

해당 대화에서 남편 친구들은 "OO(딸 이름) 버닝썬"이라며 성희롱적 의미를 담은 손가락 모양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글쓴이는 "아시다시피 버닝썬은 여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집단 강간하고 촬영한 클럽 이름이다. 저 손 모양 사진은 저도 아니길 바랐지만 남자들이 성관계시 여성 성기에 손가락을 넣는 모양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후 남편을 깨워 따졌다는 글쓴이는 "오히려 핸드폰을 왜 몰래 보냐며 화를 내고 급기야 저를 때리려고 했다"며 "사과를 하며 원하는 대로 해준다길래 이혼해달라고 하고 협의 내용을 자필로 적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남편 친구가 직접 보냈다는 사과 문자도 공개했다. 남편 친구는 "저도 이제 100일 된 아이가 있다. 제 진심이 아니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글쓴이는 남편 친구에게 "그래도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선은 있지 않냐. 저희 딸이 버닝썬 피해자들처럼 되라고 저주하신 거냐"며 "어차피 이혼 서류까지 작성했고 월요일에 제출만 하면 된다. 자기 딸까지 팔아가며 유지한 소중한 인연인데 죽을 때까지 버리지 말고 친구 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남편 친구는 "저희만의 카톡방이라 너무 경솔했고 저희끼리 너무 심하게 했다"며 "이 문제로 이렇게까지 안 하셨으면 한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재차 사과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가 지금 뭘 본 거냐. 얼른 변호사부터 선임해라", "성희롱도 아니고 성적인 모욕이다", "진짜 치가 떨린다. 짐승만도 못 하다", "저런 사람이 또 애기 키우는 아빠라니 너무 무섭고 소름끼친다"며 분노했다.

네이트판 댓글 창
네이트판 댓글 창

글쓴이는 15일 추가 글을 통해 "이혼은 무조건 할 거다. 제가 참고 넘어간다면 저 또한 아이에게 공범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고소도 각오하고 제가 해볼 만큼 해보겠다. 위로와 응원 감사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