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여고 군인 조롱 위문편지 때문에… '군인 비하녀' 사건까지 소환됐다

2022-01-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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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살해 이미지 계속 보면 살인에 무감각”
제대 군인들 “예비 살인 범죄자가 됐다” 한탄

2019년 2월 26일 오후 강원 철원군 지포리 사격장 일원에서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 불무리여단 신지현 하사가 장갑차 기관총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신 하사는 여군 최초 전투부대 장갑차 조종수다. / 뉴스1
2019년 2월 26일 오후 강원 철원군 지포리 사격장 일원에서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 불무리여단 신지현 하사가 장갑차 기관총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신 하사는 여군 최초 전투부대 장갑차 조종수다. / 뉴스1

최근 서울 진명여고에서 국군 장병을 조롱하는 위문편지가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유사한 사례가 소환되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지상파 유명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한 여대생 방청객이 군인을 비하한 사건이 그것이다.

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100분 토론 군인녀 발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2019년 5월 21일 MBC 생방송 ‘100분 토론’에 방청객으로 참석해 마이크를 잡은 한 여대생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100분 토론에서는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다 진행자가 “2개월 된 영아를 게임 중독에 걸린 아빠가 학대하고 살해한 케이스가 있었다. 게임 중독으로 인해 자녀를 방치, 학대,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범죄가 나오고 있다”라며 게임 중독과 범죄의 연관성에 대한 방청객의 의견을 물었다.

MBC '100분 토론'
MBC '100분 토론'

이에 방청객인 여대생 윤모씨는 "군인에게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라고 했을 때는 죽이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학습시키다 보면 사람을 거리낌 없이 죽이게 된다”라며 “게임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잔인한 책이나 영화도 있겠지만, 게임은 훨씬 강력한 이미지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일인칭 시점에서 캐릭터를 조종하고 직접 그 행위를 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미뤄봤을 때 게임은 범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군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은 것으로 들렸다.

윤 씨의 이 같은 발언이 전파를 타자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군인 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 여대생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누리꾼은 병역의 의무가 없는 여성이 군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데 공감대를 가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윤 씨를 두고 ‘군인 비하녀’라는 등의 수식어구를 붙이며 직선적으로 질타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전쟁 참전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는 군인이 얼마나 많은데", "나라 지키러 (군대) 갔더니 예비 살인 범죄자가 됐다”, “저 친구 머릿속에 군인은 살인마” 등 자조 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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