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92%가 개미인 신라젠에 상장폐지 결정 떨어진 치명적 이유... 바로 이것이다

2022-0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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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과 항암물질 개발 중인데...
“신약 파이프라인 등 구체적 계획 미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가 지난 18일 국내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이유가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라젠 본점.. /이하 뉴스1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라젠 본점.. /이하 뉴스1

거래소 측은 이날 기심위 심의 결과와 관련해 "최대 주주가 바뀌고 1000억 원 자금을 조달했지만 기업가치가 유지될지 불투명하다"며 "신약 파이프라인 등 계속 기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거래 재개 촉구 집회를 연 신라젠주주연합은 성명을 통해 "거래소가 요구한 개선사항 3가지를 모두 완료했다"며 "기심위가 거래 재개 결정을 고심할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소액주주 A씨는 머니투데이를 통해 "아파트 살 돈으로 신라젠 주식을 샀다. (손해) 차액만 30억 원이 넘더라. (원래 사려던) 짒값이 오를 때마다 부부싸움을 해왔는데, 이제는 서로 지쳐서 말도 안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신라젠은 엠투엔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고, 또 한 번의 유증으로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심위가 요구한 △경영진 교체 △지배구조 개선 △자금 확보 등을 충족해왔다.

이번 기심위 결정에 따라 신라젠은 신약 파이프라인 등 앞으로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설득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제시된 가이드에 따라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주주연합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라젠주주연합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 기업 리제네론과 협력해 항암 바이러스 신약 물질 '펙사벡'의 신장암 대상 병용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또 중국 기업 리스팜과 흑색종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의 횡령·배임 혐의로 2020년 5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해 11월 30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서 기심위는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 건전성, 최대 주주 변경 등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신라젠은 문 전 대표 사퇴 이후 공동 대표체제 등을 가동, 배임 혐의를 벗고 회사로 돌아온 신현필 전 대표를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기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엠투엔을 선정하고, 경영정상화에 돌입했다.

엠투엔은 2021년 4월 신라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 원(1875만 주)을 투자,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엠투엔은 범한화가(家) 기업이다. 서홍민 엠투엔 회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대표적인 대부업체 리드코프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들이 투자한 주식 6625여만 주(총액 8016억여 원·지분율 92.60%)가 휴지 조각이 될지 여부는 2월 중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여기서도 상폐 결정이 나면 신라젠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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