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시계 명장인 한국인이 1년 만에 고친 시계의 정체... 입이 떡 벌어진다

2022-01-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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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위스에서도 포기한 시계를 30년 후 내게 들고 왔었다”
“독립투사가 들고 다닌 200년 넘은 회중시계”

영국시계학회 실기시험 역대 최고점자인 전 세계 최고 시계 장인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수리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 세계 최고 시계 장인'이라는 타이틀의 위엄을 증명한 일화다.

박준덕 시계 장인 /이하 대구MBC
박준덕 시계 장인 /이하 대구MBC

최근 에펨코리아, 인벤, 개드립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계 최고 시계 명장이 말하는 수리할 맛 났다는 시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지난해 3월 방송된 대구MBC 시사·정보 프로그램 '시시각각'에 출연한 시계 수리의 신 박준덕 장인의 인터뷰 장면 캡처본이 담겼다.

해당 방송에서 장인은 '가장 뿌듯하고 보람찼던 시계 수리의 기억을 묻는 리포터에게 "독립투사의 시계를 수리해준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독립투사가 만주에서 돌아가셨는데, 자손들이 묘지를 이장하다가 회중시계 하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년이 넘은 회중시계였다. 당시 최고 유명 브랜드(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태가 완전 엉망이었다. 자손들이 처음에 일본으로 보냈는데, 도저히 안 돼서 스위스로 보냈다고 하더라"면서 "스위스에서 '수리는 안 되니 소장만 하라'고 해서 30년 넘게 가지고 있었던 걸 저에게 가져왔다"고 밝혔다.

장인은 "자손들이 '이 시계가 10초라도 움직인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하더라"며 "결국 수리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 거의 새로 만드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4시간 내내 잘 가도록 수리를 하고 나니까 자손들이 고마워 죽으려 하면서 가져갔다"며 보람찼던 당시를 회상했다.

장인은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시계 전문가 라이선스(자격증)를 부여하는 영국시계학회에서 주최한 시험에서 역대 실기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는 "협회에서 보내준 자료집 36권을 보며 독학했으며 번역은 이웃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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