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청률로 큰 인기 끌고있는 드라마, 갑자기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2022-01-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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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발표한 동물자유연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여

1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하 KBS1 '태종 이방원'
이하 KBS1 '태종 이방원'
KBS1 '태종 이방원' 포스터
KBS1 '태종 이방원' 포스터

동물자유연대는 '생명과 부상 위협에 노출된 동물 연출, 안전 기준 부재한 KBS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19일 발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태종 이방원’ 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하는 장면을 지적하며 이는 엄연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연대에 따르면 7화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담겼고 이는 그대로 전파를 탔다.

논란 중인 장면
논란 중인 장면

연대는 “방송 촬영에 이용되는 동물의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말은 발목을 낚싯줄로 휘감아 채는 방법 등으로 고꾸라지듯 넘어지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 같은 연출은 동물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동물의 예측 불가능한 반응으로 인해 액션을 담당하는 배우 역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과 동물 모두가 위험 가능성이 큰 연출일수록 컴퓨터 그래픽으로 영상 구현을 하거나 동물을 대체한 더미를 사용하는 것이 영상계의 세계적인 추세이며 국내 드라마에서도 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촬영 과정에서 동물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문구를 삽입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는 아직까지도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 금번 ‘태조 이방원’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KBS '태종 이방원' 7화에서 논란 중인 장면 / 동물자유연대 공식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력히 요구했다.

- 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의 해당 말의 상태와 그를 입증할 수 있는 영상 원본을 즉각 공개하라.

-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비롯한 사극 촬영 과정에서 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행하는 조치를 공개하라.

- KBS 윤리 강령을 통해 동물을 이용한 촬영 시 동물의 안전 보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하라.

- 동물이 등장하는 방송을 촬영할 때에는 반드시 동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행하며, 방송 송출 시 이를 공식적으로 공지하라.

이날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행태”라면서 “KBS 윤리 강령에 방송 촬영 시 동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정을 마련하고, 동물이 등장하는 방송을 촬영할 때에는 반드시 동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BS 측은 해당 내용을 접하고 제작진에 전달해 확인 중이다.

다음은 동물자유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방송 제작 과정에서 동물복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조차 부재한 KBS를 규탄한다.

생명과 부상 위협에 노출된 동물 연출, 안전 기준 부재한 kbs의 변화를 촉구한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7화에서 극 중 이성계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 말을 타는 도중 낙마를 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동물을 소품화하는 방송 관행에 문제 제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해당 장면에서는 말의 몸체가 평지로부터 90도 가까이 들린 상태로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됐다. 이에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말의 안전 확인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동물자유연대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해당 장면 촬영 후 말의 안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제보를 받게 됐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하며 KBS는 해당 말의 현재 상태 공개와 더불어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 원본 공개를 촉구하는 바이다.

방송 촬영에 이용되는 동물의 안전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왔다. 달리는 말이 갑자기 고꾸라지듯 넘어지는 것은 말의 발목을 낚싯줄로 휘감아 채는 등의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영상 제작자의 전언인데, 이는 연출상 넘어질 것이라는 예측과 대응 태세를 전혀 할 수 없는 동물로서는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위협이다. 또한, 동물은 사람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연출을 하는 대역 배우에게도 부상의 위험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렇듯 사람과 동물 모두가 위험 가능성이 큰 연출일수록 컴퓨터 그래픽으로 영상 구현을 하거나 동물을 대체한 더미를 사용하는 것이 영상계의 세계적인 추세이며 국내 드라마에서도 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촬영 과정에서 동물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문구를 삽입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는 아직까지도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 금번 ‘태조 이방원’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동물자유연대가 KBS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의 윤리강령을 살펴본 결과 동물에 대한 언급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해당 가이드라인 19번 항목 2-3에서 동물 촬영에 대한 규정을 기재하고 있기는 하나 이는 자연이나 야생동물 등을 대상으로 촬영할 때 지켜야 할 규정일 뿐 ‘동물 배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게다가 몇 가지 규정한 사항조차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내용만을 담고 있어 방송 제작 과정에서 동물이나 생태에 대한 고차원적인 이해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처럼 약자를 도구화하는 촬영 관행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그 출발점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KBS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의 해당 말의 상태와 그를 입증할 수 있는 영상 원본을 즉각 공개하라.

-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비롯한 사극 촬영 과정에서 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행하는 조치를 공개하라.

- KBS 윤리 강령을 통해 동물을 이용한 촬영 시 동물의 안전 보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하라.

- 동물이 등장하는 방송을 촬영할 때에는 반드시 동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행하며, 방송 송출 시 이를 공식적으로 공지하라.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