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가 쓴 책 나온다
2022-01-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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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내용·고소 과정·2차 가해 상처 등 담아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20일 출간
"박원순 시장은 내실에서 둘만 있을 때 소원을 들어달라며 안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문자를 보냈고, 러닝셔츠 차림의 사진을 보내면서 나한테도 손톱 사진이나 잠옷 입은 사진을 보내 달라고 했다. 누가 봐도 끔찍하고 역겨운 문자를 수도 없이 보냈다"

출판사 천년의상상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 김잔디(가명) 씨가 쓴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를 출간한다고 20일 밝혔다.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 씨가 자신이 입은 피해 내용, 고소에 이르게 되는 과정, 그로 인한 상처를 극복한 과정 등 사건 이후 생존 기록을 담은 책이다.
특히 김 씨는 책에서 고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성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피해호소인'으로 불리는 등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한다.
앞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의혹이 최초 제기됐을 당시 여권을 중심으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법률상 명시되지 않은 용어인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피해자 주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시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출판사는 "저자 김잔디와 이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이념적 지형에 따라 적대적으로 갈린 양대 정치 집단의 이해관계에 어떤 식으로 사용되거나 복무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이 책이 2022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사회 전 구성원에게 지키고 마땅히 가꿔나가야 할 공동체의 정의와 윤리적 가능성을 묻는, 불편하지만 피해서는 안 될 유효한 질의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