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담당자가 저한테 무례하다면서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네요
2022-02-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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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회신' 무례한 면접확인서 요청 글
“가정교육 문제” vs “왜 가르치려 드나”
구직자의 에티켓은 격식과 예의다. 이메일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이메일에 쓰인 단어 하나를 두고도 면접관에게 나쁜 기억을 심어주는 경우도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신선한닷컴에 '면접 본 회사직원이 저보고 무례하다고 문자 왔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에펨코리아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해당 글은 회사 인사 담당자 A씨가 지원자 B씨에게 보낸 글을 캡처한 것이다. B씨의 이메일 요청 글에 대한 답장이다.

A씨는 "면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치레한 뒤 "면접확인서를 작성해드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나 부탁 및 요청하실 때는 그에 맞는 매너라는 게 있다"고 훈계했다. "저한테 맡겨 놓은 걸 당연히 받아내야 하는 분도 비즈니스 메일을 이렇게 쓰지 않는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단순한 구직자와 인사 담당자 관계인 두 사람 간에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A씨가 이토록 열불을 내는 걸까.
B씨는 최근 한 회사에 입사 지원해 화상 면접을 봤다. 면접이 끝나자 B씨가 이메일로 A씨에게 면접 확인서를 떼달라고 졸랐다.
경기도가 지급하는 청년면접수당을 타기 위해서였다. 경기도는 취업 면접 참여 청년에게 최대 30만원의 면접 활동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정황상 B씨는 경기도민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문서 요청 태도였다. 이메일에 '출력 후 회신 바랍니다'라고 달랑 한 줄 적었다.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는데 '오늘 중 빠른 회신'이라고 짧은 말을 남겼다.
A씨는 "지원금(면접수당) 받으시는 분들 많이 계셔서 제 명함을 드리거나 사인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저랑 오늘 단 10분 정도 화상으로 얼굴 본 게 다인데, 단어 선택이 좀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꾸짖었다.
A씨는 "제가 왜 이런 예의 없는 부탁을 그것도 오늘 안에 들어드려야 하나요"라고 반문하면서 "전화를 해도 피하던데 전화 받을 용기가 없으면 애초에 이런 부탁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 업무하기도 바쁜 시간에 불쾌한 문자와 메일을 받고 OO님께 답장을 쓰는 것도 화가 난다"고 토로하면서 글 문을 맺었다. A씨의 장문의 답장 글 양식이 이메일인지 문자메시지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누리꾼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렸다.
"수당 타려 면접 보는 척하는 건데 실무자로선 시간 아깝고 짜증난다", "단문 답은 개념이 없는 건지 인성이 안 된 건지", "가정교육 안 받았나. 완전 무례한 거 맞지" 등 A씨의 입장을 두둔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반면 "바쁘다는 사람이 장문의 문자를…", "해주기 싫으면 해주지 말든가, 해줄 거면 그냥 해주든가 왜 꼭 저렇게 가르치려고 들지?", "그냥 '한심스러운 애 한 명 왔었구나' 하고 지나치면 될 것을" 등 A씨 대응이 지나치다는 댓글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