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질렀다" 디시인사이드 공군 갤러리에 올라온 역대급 인증 사진 (사진)
2022-02-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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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나 같은 사람 있어?"
"애니 '란마' 보다 수술 결심"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공군 갤러리에 역대급 인증 사진이 떴다. 한 공군 전역자가 현재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고선 왜 성전환 수술을 했는지 공개했다.
글쓴이인 A씨는 자신이 공군에서 복무할 땐 3군 중 유일하게 PMP(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 등 전자기기를 들고 갈 수 있었다면서 “휴가 때 PMP에 영화 같은 걸 넣어 들어가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을 종일 보니까 더 볼 게 없어서 고전 애니 ‘란마’를 보게 됐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부으면 여자가 되고 남자가 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라면서 “‘란마’를 보다 ‘나도 여자처럼 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하다가 전역 후 상담을 받은 뒤 돈 모은 걸로 수술을 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공군 갤러리 회원들에게 “나 같은 사람은 여기 없지?”라고 물은 뒤 “나는 군대에서 진짜 ‘찐따’였다. 체육대회 때 피구를 하면 (선수들이) 나를 먼저 맞췄다”고 했다.
트랜스젠더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칭한다. 수술 등을 통한 성별 재지정 여부와 관계 없이 신체적 성별과 정신적·사회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이들을 통틀어 트랜스젠더라고 한다.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이를 트랜스여성 혹은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남성으로 정체화하는 이를 트랜스남성 혹은 FTM(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라고 부른다.
상당수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인 몰이해와 폭력으로 인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간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갖는 경우가 많다.
변희수 하사의 경우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전역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법원은 변 하사가 생전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육군이 변 하사에게 심신장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법원은 변 하사를 여성이라고 보고 심신장애 여부를 따졌어야 했다고 했다. 성전환 수술 후 변 하사의 음경상실, 고환결손 상태 등을 군인사법상 심신장애 사유에 해당한다고 본 점이 위법했다는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