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부터 시행중, 훈련병들도 흡연 가능…반대하는 병사도 등장

2022-02-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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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훈련소 2개 교육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
훈련병들에게 담배 피우기 허용해준다는 국방부

이제 군대 훈련소에 있는 훈련병들도 흡연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뉴스1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뉴스1

육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육군훈련소 2개 교육대를 대상으로 훈련병 흡연 허용을 시범 적용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육군은 “현재 시범 적용을 통해 제한사항을 식별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며 “시범 적용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흡연 허용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군훈련소는 훈련병을 포함한 전 장병들의 기본권과 인권 보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육군훈련소는 장병들의 개인 건강과 전투력 향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1995년 2월부터 훈련병들을 상대로 훈련 기간 8주 동안 흡연을 전면 금지해왔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지난 5일 훈련병 흡연 시범운영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제보자는 흡연 허용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대한민국 육군'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육군' 인스타그램

다음은 해당 제보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육군훈련소에 복무 중인 병사입니다.

최근 육군훈련소장님이 바뀌시며

강한 훈련, 강한 휴식을 중점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도입하셨는데,

변화점 중 중점사항은 훈련병 휴대폰 사용,

훈련병 TV 시청 그리고 훈련병 흡연 허용입니다.

과거에 머물러있는 훈련소를 새롭게 바꾼다는

생각 자체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시행된 현재, 실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저희 연대에서는 훈련병 흡연만

시범 적용하고 있는데, 연병장에 흡연장을 만들어

매 끼니 식사 후 흡연을 허용하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개방된 곳에서

흡연이 진행되고 있어, 길 다니며

간접흡연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병장과

가까이 있는 생활관은 환기도 못할뿐더러

창문을 닫아도 냄새가 나는 상황입니다.

이에 비흡연자 훈련병들의 불만은 물론이며

조교들도 지나다닐 때, 훈련병들 생활관에서

훈육 업무를 진행할 때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교육 연대 특성상 훈련병 흡연 간 거리 두기까지

고려한다면 마땅한 흡연장소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px 이동간, 뜀걸음 간, 생활관 휴식 간에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하는 부분에 대책이 없이

시행된 거 같아 제보를 드렸습니다.

그래도 흡연권을 존중해 흡연할 만한 장소를 꼽자면

인적이 다소 드문 연병장 바로 옆 불교 대법당 앞

같은 장소가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2004년 헌법재판소 판례에서 '흡연권은

사생활의 자유이고 혐연권은 생명권까지

연결되므로 혐연권이 상위의 기본권이다.'

라고 하여, 혐연권이 우선된다고 한 사례가 있습니다.

조교들이 훈련병들 담배 심부름을 하고

라이터 불출을 하며 추가적인 업무가 생긴 것은 물론이고,

비흡연자인 병사들, 훈련병들의 불만은 뒤로한 채

흡연권을 존중하는 훈련소의 생각이 궁금해 제보합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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