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미혼모 캐릭터와 성폭행 장면, 결국 감독도 입 열었다 (인터뷰①)

2022-02-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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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청자가 선정성 짙다고 말한 장면
감독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이재규 감독이 선정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재규 감독 / 이하 넷플릭스 제공
이재규 감독 / 이하 넷플릭스 제공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위키트리와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폭력 가해 남학생들이 피해자 은지(오혜수 분)의 교복을 벗기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 미혼모 여고생 희수(이채은 분)가 화장실에서 출산하는 장면이 포함돼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이재규 감독은 "원작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더 폭력적이고 센 상황이 있다. 원작은 원작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원작의 강렬한 이야기는 그대로 담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지를 보면 그런 상황에 노출돼 있지만,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자기가 부끄러웠던 장면을 지우려고 한다. 자기 목숨보다 그게(휴대전화 카메라에 찍힌 자기 모습을 지우려는 장면) 소중한 거다. 그걸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어른이 되면서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사회적인 통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어른, 국가, 시스템이 책임감을 다 하고 있냐'라는 문제에 대해 반문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온조의 아버지, 청산이의 어머니, 아이를 낳자마자 버렸지만 그 아이를 다시 책임지려고 안은 희수. 실질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건 권위자들이 아니라 보통의 아버지와 어머니다. 그들만큼 우리가 책임감을 행하지 않냐는 문제에 대해 접근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하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
이하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

끝으로 그는 "구조적으로 잘 조합이 돼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보시는 분들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내가 더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설정 때문에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제작자로서 항상 참고하고 깊이 고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넷플릭스 TV쇼 부문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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