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현빈 아버지의 계급에 심상찮은 일이 발생했다
2022-02-08 17:23
add remove print link
군부 실세 총정치국장 차수 → 대장 '강등'
길들이기 차원인 듯… 정치 입지변화 미지수

북한군의 당 사업과 인사를 총괄하는 총정치국장의 계급이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에서 대장으로 한 단계 강등됐다. 총정치국장은 tvN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주인공인 이정혁(현빈 분)의 부친이 맡은 직책으로, 드라마 히트와 함께 관심을 모았다.
8일 뉴스1은 권영진 총정치국장이 6~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6차 회의에 별 네 개가 박힌 대장 계급장을 차고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이와 같은 모습이 확인된다.
권영진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10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리영길 국방상보다 먼저 호명됐지만,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리 국방상 다음으로 이름이 불려 강등을 뒷받침했다.
권영진은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에는 대장보다 한 단계 위인 차수 계급장을 차고 참석했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열흘여 만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강등된 계급장을 찬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북한이 지난해 의주비행장 방역시설 준비 미비를 이유로 군 고위급 인사에 대해 계급 강등 및 정치적 입지 박탈이라는 조치를 한 점을 감안하면, 권영진 역시 어떤 실책을 저질러 징계 차원의 강등 조치가 이뤄졌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핵심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인사들이 앉는 주석단에 올라 있었다. 때문에 그가 계급 강등과 별개로 정치적 입지를 상실하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뉴스1은 분석했다.
총정치국장은 북한에서 어느 정도 막강한 자리일까.
박용한 중앙일보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총정치국장이 북한군에서 제일 높은 지위라고 단언했다.
북한군의 핵심 포스트는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 3명이다. 각각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성을 대표한다.
이 중 총참모부, 인민무력성은 우리의 합동참모본부, 국방부와 비슷한 조직이다.
노동당이 권력을 쥐고 있는 북한 시스템 특성상 총정치국은 이들보다 힘이 더 센 기관이다. 노동당에서 북한의 군부를 통제하기 위한 조직이 총정치국이다. 북한 주요 지휘관의 인사권, 검열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총정치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가 총정치국장이다.
다만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표방하던 시절에는 총정치국장이 독보적인 군 서열 1위였지만, 김정은이 집권해 당을 앞세우기 시작한 이후로는 서열이 밀려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