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전 대전시장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중단 촉구

2022-02-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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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에 매몰돼 역사의 죄인이 되어선 안 된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 기자간담회 / 자료사진
박성효 전 대전시장 기자간담회 / 자료사진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9일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 대전에는 오는 3월 한밭종합운동장이 아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아직도 많다”면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은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약으로 대전을 갈라놓더니, 결국엔 1958년 당시 충남도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시작해 63년 역사 속에서 대전시민과 체육인들의 땀과 혼이 담긴 종합운동장도 철거해버리겠다 한다”면서 “연면적 약 5만 1000㎡ 부지에 14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2만 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설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한 시민의견을 구하기는 커녕 운동장 공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 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2029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라며 “. 그사이 2026년 완공계획은 3년이나 늘었고, 그때까지 7년간이나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종합운동장 없는 광역시가 될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지난해 연말 정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았으니, 이마저도 아직은 계획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에 1200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사업비는 또 어떻게 조달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이유로 저는 그동안 꾸준히 한밭종합운동장을 존치하는 대신 체육단지 서측 주택들을 매입해 공간(약 4만 4000㎡)을 확보하고 이곳에 야구장을 신설할 것을 주장해 왔다”면서 “이는 종합운동장 이전에 따른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 상가·편의시설 확충, 이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합리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은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조급한 성과주의에 매몰돼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에 건물이 한 번 잘못 들어서면 50년·100년 지속적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졸속 철거가 이루어지면 그동안 가꾸어온 역사와 문화의 현장은 한순간 사라지게 된다”면서 “한밭종합운동장 졸속 철거가 중단될 수 있도록 뜻을 모으고, 합리적 방안을 찾는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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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육심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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