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때 편파판정으로 금메달 땄던 한국선수의 실제 반응, 중국선수와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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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여론 십자포화 못 견디고 링 떠났던 한국선수
“내가 진 게임이었다” 인정한 그에겐 염치가 있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시청자들은 거의 매일 속을 끓이고 있다.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부터 우리를 자극하더니 쇼트트랙 편파 판정은 분노 게이지를 극대치로 올렸다.
'중국 운동회' '중국 체전'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석연찮은 심판 판정이 속출하고 그에 따른 수혜가 모두 중국에 돌아가니 연관성에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대표적인 중국 홈 텃세가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이다. 한국의 황대헌 이준서는 이 종목 준결승에서 준수한 레이스를 펼치고도 반칙 판정으로 메달 획득 기회를 날렸다. 이들을 대신해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직행했다.
마치 기획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이번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라기보다는 '중국 엑스포'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에선 판정 잡음이 없었을까.
직전 대회인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실격을 기록했다. 당시 중국 선수들은 심판이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고 공공연히 주장했다. 다만 중국의 불만은 일방적인 목소리였기에 자격지심으로 치부하면 됐다.

그러나 그 이전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는 '빼박 오심' 판정으로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복싱 라이트헤비급 결승에 진출한 박시헌의 상대는 미국의 복싱 스타 로이 존스 주니어. 박시헌은 대회 전 엄지손가락이 부러지고도 출전을 감행해 분투했지만, 압도적인 기량의 슈퍼스타를 상대하기엔 무리였다. 경기가 끝나고 모두가 완패를 받아들이려던 때, 주심은 박시헌의 손을 들었다. 한국은 불편한 12번째 금메달 덕에 서독을 제치고 종합 메달 순위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완성했다.
그때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심판 오심은 결이 비슷하지만, 이질감도 존재한다. 염치냐 몰염치냐의 차이다.
주심이 자기 손을 들어줄 때 박시헌은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상식 때는 한국 관중석에서 적막감이 흘렀다. 국내 언론과 국민 여론은 쉴드(보호막)를 치기는커녕 "국제 망신시킨 매국노", "메달 반납해라" 등 십자포화를 날리며 박시헌을 매장시켰다. 박시헌의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다.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황대헌, 이준서가 레이스를 마친 뒤 비디오판독 결과 패널티를 받자 중국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중국 선수들과 일부 여론은 적반하장격이다. 심판 판정이 옳았다고 우기는 건 약과. "한국 선수들은 반칙 없이 경기 못 하나", "평창에서 못된 짓 많이 하더니 업보다" 등 한국 선수들을 조롱했다.
34년 전후의 국민감정 성숙도의 간극은 시차 문제가 아니다. 양국의 국격 차이일 수도 있다.
중국이 설사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1위에 오르더라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편파 판정은 두고두고 역사에 소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