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숏 포지션'을 잡았다고?… “푸틴 대통령, 떼돈 벌겠네”
2022-02-16 11:55
add remove print link
주식 투자자 심리 반영한 가상 대화 짤
“전쟁 개시일은 푸틴 숏 매집 끝나는 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자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키맨'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이 등장했다. 이번 사태를 주식 시장에 비유하고 푸틴 대통령을 주식 투자 고수에 빗대 풍자한 게시글이 화제다.
최근 엠엘비파크(엠팍)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푸틴과 카카오톡 하신 분 진짜였나 보군요'라는 글이 그것이다. 게시글에는 한 누리꾼 A씨가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잘 지냈어요?"라고 안부를 물은 뒤 "우크라이나 진짜 들어갈 거에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것(우크라이나) 때문에 내가 죽고 있다"는 하소연도 달았다.
여기서 우크라이나는 국가명이 아닌 가상의 주식 종목을 뜻한다. A씨는 대화명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주(株)에 투자할 것인지를 자문하는 것으로 읽힌다. 즉 A씨는 개미투자자이고 대화명 푸틴은 주식 고수인 셈이다.
그러자 푸틴은 "이거 비밀인데…"라며 뜸 들인 뒤 "나 포지션이 숏이거든. 16일까지 먹고 포지션 롱으로 바꿀 것임"이라고 따끈따끈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A씨는 "그러면 저는 저점 매수만 하면 되네요"라며 "형만 믿을게요"라고 반색했다.
포지션은 주식 시장 용어다. 주식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 숏포지션이고 반대로 자산 가격의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롱포지션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로 증시 침체가 이어지자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이런 가상 대화 짤이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전쟁 위기 고조에 따른 증시 급락을 틈타 푸틴이 시세차익 대박을 노린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발 악재가 지속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7.94포인트(1.03%) 내린 2676.54에 그치며 2700선이 붕괴됐다.
대화 속 푸틴은 반등 시점까지 못 박았다. 16일이다. 이날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D데이로 천명했던 날이다. 이후로는 '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서겠다는 의미다.
누리꾼들은 "전쟁 개시일은 푸틴 숏 매집이 끝나는 날", "푸틴은 숏으로 떼돈 벌겠다" 등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15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했던 일부 병력을 철수한데 이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운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