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를 괜히 했나 봐요" 도핑 선수 경기 해설하다 울컥한 곽민정 (영상)
2022-02-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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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들 가슴 미어지게 한 전직 피겨 선수 곽민정 해설
곽민정 “책임은 선수가 지는 것이 당연하다” 일침 가해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을 뛰는 걸 보면 저는 운동을 괜히 했나 봐요"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고 '키스 앤 크라이' 존(점수 대기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곽민정 KBS 해설위원이 한 말이다.
곽 해설위원은 발리예바가 연기를 펼친 4분간은 어떤 해설도 하지 않았다. 남현종 KBS 캐스터도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연기가 끝나자 곽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출전을 비판했다. 그는 "약물을 사용하는 건 본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선수와 경쟁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고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누가 이 일을 꾸몄으며 누가 잘못을 했건 간에 책임은 출전하는 선수가 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남 캐스터가 "하지만 발리예바 선수 뒤에 숨어있는 그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자 곽 해설위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을 뛰는 걸 보면 저는 운동을 괜히 했나 봐요"라며 한탄했다.

이 경기에서 발리예바는 자신의 최고 기록(185.29)에 한참 못 미치는 141.93점을 받아 4위에 그쳤다. 금메달은 총점 255.95를 기록한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는 251.73점을 받아 은메달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233.13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