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을 받는다는 게…" 올림픽 마친 김보름, 울면서 심정 고백했다
2022-02-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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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타트 5위 오른 김보름
경기 마치고 인터뷰에서 눈물 보여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에 오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경기 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일 경기를 마친 김보름은 '왕따 주행 논란'이 일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먼저 언급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에서 오늘까지 딱 4년이더라. 4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시 올림픽에 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는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을까 봐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는 게 너무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재판 결과도 나오고 오해가 풀어져서 정말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셨다. 메시지 하나하나가 너무 큰 힘이 돼 5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보름은 "메달을 땄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응원을 받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그래도 지금 괜찮은 것 같다.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았다. 팬들이 '이미 금메달'이라고 하거나 '믿고 있다'라는 말을 해줘서 힘이 났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보름은 "힘들다고 말하지 못했었다. 혼자서 이겨내려고 했고 무너질 때도 많았다. (내게) 잘 버텨줘서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다. 4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 줘서 고맙고 이제 조금 편하게 웃으면서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김보름의 경기 방식을 두고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지며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보름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에 무려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할 정도로 논란이 크게 번졌다.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보름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주행 방식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보름은 이후 경기에 함께 출전한 노선영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도 지난 16일 "왕따 주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