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 중 기자와 정치인이 주먹 주고받으며 쌈박질…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영상)
2022-02-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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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정치인 따귀 갈긴 언론인
우크라 긴박한 현재 상황 대변
러시아 침공 우려가 고조된 우크라이나에서 TV 생방송 토론 도중 친러시아 성향 정치인과 언론인 간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러시아를 옹호하는 듯한 정치인의 발언을 듣고 분노를 참지 못한 기자가 얼굴을 타격하면서 혈투가 시작됐다.
살벌한 육탄전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생중계됐고, 유튜브 및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국내에서 소개됐다.
18일(현지시각) '채널 우크라이나' TV 토론 프로그램 '표현의 자유'(진행 사비크 슈스터)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위기를 둘러싼 패널들의 열띤 논쟁이 펼쳐졌다. 시간이 갈수록 토론 분위기는 거칠어졌다.
생방송 토론에서 유명 언론인인 유리 부투소프 기자는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 ‘플랫폼포라이프’의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슈프리치 의원은 고국의 유럽연합(EU),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등을 반대해온 인물이다. 이는 러시아의 요구와 상통한다.
부투소프 기자는 토론 도중 “푸틴은 살인자인가, 범죄자인가” 물었고, 슈프리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판단하게 내버려 두어라”라고 말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격분한 부투소프 기자가 슈프리치 의원의 뺨을 때렸다. 슈프리치 의원은 가격 직후 쓰러졌으나, 곧바로 일어나 반격했다. 두 사람의 난투극은 1분간 이어졌다.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의 목을 휘감고 놓지 않다가, 다른 패널들이 모두 나서서 말리자 풀어줬다.


이런 장면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생중계됐고, 토론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번 촌극은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긴박한 상황을 대변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토론장에는 전직 대통령과 총리도 있었다. 패널로 나온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이 스튜디오에 러시아 요원이 있다”며 슈프리치 의원을 비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름이다", "우크라 상황이 안타깝다", "한 프로 두 포맷", "둘 다 상남자네", "피겨 선수 트리플 악셀 성공했을 때처럼 박수가 터지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