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아날로그 시계 볼 줄 모른다'는 말이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

2022-02-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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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저하 떡밥으로 자주 나오는 말인데...”
“수능 모의고사 등 시간 파악할 때 필수 능력”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일부 청소년들이 아날로그 시계 바늘을 읽지 못한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Anton Papulov·Anneka-shutterstock.com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Anton Papulov·Anneka-shutterstock.com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지난 2월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에 '요즘 애들 시계 어쩌고'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글쓴이는 과거 다른 누리꾼들이 학생들이 아날로그 시계를 잘 볼 줄 모른다는 학원 강사의 글 캡처본을 첨부했다.

학원 강사는 해당 글을 통해 △아날로그 시계가 있지만 대부분 볼 줄 모른다 △읽는다고 해도 24시간제를 모르는 학생들이 있어 따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하 디시인사이드
/이하 디시인사이드

글쓴이는 이에 대해 "(일부 꼰대들의) 학력 저하 떡밥으로 자주 나오는 말인데, 최소한 수능 친 세대(2003년 이전 출생)한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능 시험장 반입 금지 품목으로 디지털 시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반면 휴대 가능 물품엔 아날로그 시계가 있다.

한 여고에서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는 고3 여고생이 시험 시작 전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한 여고에서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는 고3 여고생이 시험 시작 전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글쓴이는 "(수능 전) 모의고사를 보는데 시간을 한 번도 안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 못해도 고등학생이 아날로그 시계를 못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고등학생이 아날로그 시계도 못 읽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그 사람의 주변 환경이 그 정도라고 생각하자"라고 언급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학생들은 "2~3년 전에 시계 못 읽는 사람 한 명도 못 봤다. 몇 년 사이에 얼마나 달라졌겠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시계 보는 법 나와 있다" "유치원 애들도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인이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교실에 있는 시계가 거의 다 아날로그라서 쉬는 시간 미리 알려면 읽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는 댓글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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