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피자 라지”…떨리는 목소리로 112에 걸려온 전화, 경찰은 감잡았다

2022-02-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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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일어난 사건
음식 주문하는 척 112에 가정폭력 신고한 피해자… 경찰 위급상황 직감

112에 걸려온 피자 주문 전화에 경찰관이 재치 있고 재빠르게 행동해 피해자를 구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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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은 지난 18일 오후 9시 20분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한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 A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주소지를 말한 뒤 "불고기 피자 라지 사이즈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 TMON-Shutterstock.com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 TMON-Shutterstock.com

전화를 받은 김정의 경사는 처음엔 장난 전화를 의심했으나 A씨 옆에서 남성 목소리가 들리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임을 직감했다. 김 경사는 즉시 '코드 0'(강력범죄 현행범을 잡아야 할 때 내리는 대응)을 발령하고 배달 업체 직원인 것처럼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겠습니다"라며 대응했다.

기지를 발휘한 A씨와 침착하게 대응한 김 경사 덕에 경찰은 코드 0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가정폭력 가해자인 A씨 남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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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은 "과거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112에 신고한 성범죄 피해자를 구조한 사례와 비슷한 사례"라며 "112 직원들은 신고자의 말을 조금도 흘려듣지 않고 세심하게 진술을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