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걸어도 대답 없는 아이…심지어 아빠와도 14년간 '대화 거부' (사진)
2022-02-26 10:51
add remove print link
“선생님조차 금쪽이가 말하는 거 본 적 없어”
'선택적 함구증' 진단받은 금쪽이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거부하는 금쪽이가 등장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18살, 14살 두 딸을 키우는 싱글 대디가 출연했다.

이날 금쪽이의 아빠는 "둘째 딸이 14년간 저와 아예 말을 안 했다"며 둘째 딸(금쪽이)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금쪽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빠와 교복점에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교복을 입고 나온 금쪽이에게 교복점 사장님이 사이즈가 잘 맞냐고 물어봤지만, 금쪽이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사춘기라 말이 없는 거냐"는 사장의 질문에 아빠는 "(금쪽이가) 유난히 좀 심하다"고 답했다.

영상을 본 출연진들이 의아해하자 금쪽이의 아빠는 "금쪽이 담임을 2년간 했던 선생님조차도 금쪽이가 말하는 걸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고모 집에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다. 된장국을 끓였는데 옮기다가 자기 무릎으로 떨어졌다"며 "반사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금쪽이는 집에서 마스크를 쓴 채 숙제를 했다. 숙제를 봐주던 아빠가 "답답해서 그래"라며 억지로 마스크를 벗기자, 금쪽이는 돌연 눈물을 흘렸다.

아빠의 행동에 귀가 새빨개진 금쪽이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흘리더니 결국 자리를 뜨고 말았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게 '선택적 함구증' 진단을 내렸다. 선택적 함구증이란 말을 할 줄 알면서도 낯선 상황에서는 선택적으로 말을 못 하는 증상을 뜻한다.

오 박사는 "금쪽이는 언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쪽이는 일상적 상황에도 불안이 높게 설정됐다"며 "누가 뭘 물어봐도 긴장이 확 되면서 눈앞에 맹수를 본 것처럼 완전히 얼어서 무엇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