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소환한 우크라이나의 '바비인형 검사장'

2022-02-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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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민 밉상' 포클론스카야
친푸틴 출세가도…“현지서 최악 이미지”

이하 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 / 9gag.com 22
이하 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 / 9gag.com 22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과거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미녀 검찰총장으로 유명세를 탔던 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41)가 다시 화제의 인물에 등극했다. 외모 때문이 아니다. 고국 우크라이나 대신 러시아로 국적을 갈아타고 출세 가도를 달려온 그의 행보가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총을 들고 저항에 나서는 우크라이나 현실과 극단적 대조를 이루면서 분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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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주에서 태어난 그는 성장기를 보낸 크림반도에서 대학 졸업 후 검사로 활동했다. 이때부터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친(親)서방 정부를 비난하는 등 강한 친러 색채를 보였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눈에 들었고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이 러시아 연방에 병합된 직후인 2014년, 새 연방 공화국의 초대 검사장에 임명됐다.

러시아에 영토를 빼앗긴 우크라이나 측의 보복이 두려워 남자 검사들도 검찰총장직을 고사했는데, 34세 젊은 여성이 당차게 그 자리를 맡은 것이다. 당시 국내 언론은 그녀의 직위를 검찰총장이라고 소개했는데 이는 적절치 못한 번역이다. 러시아에서 검찰총장으로 지칭되는 이는 연방 검찰총장 한 명으로, 연방의 일원의 공화국의 검찰 수장은 검사장이 맞는 표현이다.

아무튼 요직에 발탁된 인물이 젊은 여성인데다 미모까지 탁월해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Belfastelegraph.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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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s.com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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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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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론스카야는 2년 뒤인 2016년 크림지역에서 실시된 러시아 하원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러시아 하원에 출석해 의정활동을 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로 공유되면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정부와 의회는 “크림지역의 러시아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포클론스카야를 포함해 해당 지역에서 당선된 의원 7명을 국가반역죄로 형사 입건했다. 그러나 크림공화국이 러시아에 병합된 이후 우크라이나의 사법권이 미치지 못해 처음부터 실효성은 없었다.

지난해 10월 푸틴 대통령은 그를 카보베르데 공화국 주재 러시아 연방 특명전권대사에 기용하면서 신임을 재확인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이런 내용 중 일부가 소개됐는데, 글쓴이는 그를 '우크라이나판 이완용'이라고 빗댔다.

그러나 포클론스카야의 '매국노 설'에 대해선 그의 출생지와 성장지가 원래 친러 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점에서 논리적 비약이라는 반론도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서 그의 평가가 바닥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2016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안드리 쿠르토프가 출연해 포클론스카야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그렇게 예쁜 얼굴은 아니다"라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이 여자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확인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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