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뉴스 아나운서의 복장이 뭔가 이상합니다 (사진)

2022-03-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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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기색으로 의상?
달라진 중국 정부 입장 반영?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전쟁으로 치닫는 동안 중국은 사태의 책임이 러시아가 아닌 미국 쪽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침략’이라고 부르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그런데 전쟁이 개시되자 중국의 입장은 미묘하게 달라졌다. 그래서일까.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의 '색채'도 바뀌는(?) 모습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 '중국 뉴스 아나운서 복장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중국 관영 매체 CCTV의 국제 채널인 CCTV4 뉴스 방송 화면이 담겼다.

엠팍
엠팍

방영 시점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국을 배경으로 미모의 여성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달하는 모습은 여느 때와 다름없다.

특이한 것은 아나운서의 패션. 노란색 블라우스에 파란색 슈트를 걸쳤다.

색상 조합이 요즘 핫한 문양을 떠올리게 한다. 푸른 하늘과 광활한 밀밭을 상징한다는 우크라이나 국기다. 파란색과 노란색을 결합한 퍼포먼스는 전쟁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사실상 두둔해왔다. 그런 중국 정부의 보도 통제를 받는 관영 매체가 우크라이나를 편드는 듯한 소품을 독단적으로 방송에 내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의 지시 또는 묵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아나운서의 의상을 빌어 드디어 반전 목소리를 낸 걸까.

유튜브상의 해당 아나운서 의상 / CCTV中文国际'
유튜브상의 해당 아나운서 의상 / CCTV中文国际'

그리 보기에는 애매하다. MLB파크에 걸린 캡처본이 색 보정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떠 있는 원본 영상을 들여다보면 의상 색상이 조금 다르다.

노란색 블라우스를 착용한 것은 차이가 없다. 그런데 겉옷은 파란색이 아닌 진청록색이다. 즉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관영매체 뉴스 진행자의 미묘한 의상 색깔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다. 러시아의 무력 침공 개시를 계기로 달라진 중국의 입장을 전 세계에 공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전화 회담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이 발생한 것에 대해 몹시 애석하게 생각하고,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몹시'와 '극히'라는 정도 부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통화 날짜는 CCTV4 아나운서가 '튀는' 옷을 입고 방송한 날과 동일하다.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은 그가 전쟁 개시 전 내뱉은 “어느 나라든 정당한 안보 우려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언사와 뉘앙스가 확연히 다르다.

헤일리 맥퀸스 인스타그램
헤일리 맥퀸스 인스타그램

한편 같은 날 영국에서도 스포츠 방송사 '스카이스포츠' 소속 여성 아나운서 헤일리 맥퀸(43)이 파란 상의와 노란 치마를 입고 생방송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유튜브채널 'CCTV中文国际'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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