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모델까지 됐던 '가짜 상속녀'… 추방 위기 처했다

2022-03-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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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상속녀 행세하며 사기 행각 벌인 안나 소로킨
비자 만료로 인해 추방 위기 처해

유럽의 부유한 상속녀 행세를 하며 뉴욕 사교계를 감쪽같이 속인 러시아계 독일인 안나 소로킨이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그의 행적은 드라마로 제작되며 유명해졌지만 추방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 / 이하 인스타그램 'inventinganna'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 / 이하 인스타그램 'inventinganna'

소로킨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뉴욕주의 한 교정시설에서 풀려나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로킨의 변호인인 매니 아로라는 "소로킨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가 송환 절차에 들어갔다는 가정에 따라 일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로킨은 독일 송환을 피하기 위한 문건을 13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킨은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 외곽에서 태어났다. 트럭 운전사의 딸이었던 그는 15살 때 독일로 이주했다. 이후 2014년 뉴욕으로 건너와 6000만 달러의 재산을 가진 독일 상속녀 '아나 델비'를 사칭하며 여러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거의 돈을 내지 않고 맨해튼의 유명 호텔에 투숙했다. 그의 범행은 점점 대담해져 공짜로 전용기에 탑승하고 은행에서 돈까지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검찰은 소로킨의 범죄 피해액이 3억 4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호텔 밥값을 내지 않은 혐의로 2017년에 체포됐다. 이러한 사기 행각이 알려지며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소로킨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애나 만들기'를 제작한 넷플릭스에게 약 4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킨은 모범수로 인정받아 4년만 복역한 뒤 지난해 2월 출소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비자 체류 기간이 초과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에 붙잡혀 구금됐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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