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SNS 때문에 심기 불편한 문재인 대통령… 특별 지시 내렸다

2022-03-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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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전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 비판한 탁현민
문재인 “당선인 공약에 대한 개별적인 의사 표현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라며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 / 이하 뉴스1
문재인 대통령 / 이하 뉴스1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에게 개별적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지 말라는 지시가 어제 탁현민 의전비서관을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답변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다"라며 윤 당선인의 공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도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청와대 참모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라고 언급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과 지난 16일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양측은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회동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가 실무협의에 상관없이 만나자는 거냐, 아니면 실무협의를 빨리 해 달라는 취지냐'라는 질문에 "양쪽 다 해당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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