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사 월급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23세 현직의 월급명세서를 공개합니다 (사진)

2022-03-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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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9000만원의 고소득자
“ 주 5일 근무에 8 to 6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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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에 월급이 590만원.

취업난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소식이다. 정년에 대한 걱정까지 없다면 눈이 번쩍 뜨일 법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 '23살 용접사 월급 내역'이란 제목으로 한 장의 임금 명세서가 올라왔다.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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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으로 월급 총액은 세전 591만여원. 여기서 4대보험과 세금 등을 뺴고 급여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532만여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9000만원의 고소득자다. 대학을 졸업하지도 못했을 나이에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의 1.7배를 벌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올 초 94개 대기업의 직급별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졸 사원은 5356만원이었다.

대기업 과장급 평균 연봉이 9146만원으로 게시글의 용접사 연봉과 비슷하다. 대기업 과장을 달려면 나이가 30대 중반은 돼야 한다. 이 용접사는 10년 앞서 대기업 과장과 급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물론 신참이 아닌 숙련공이 돼야 고액 연봉을 받는 점으로 미뤄 이 용접공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업계로 뛰어든 고급 기술자로 보인다. 근무지도 일반 공장이 아닌 조선소일 가능성이 있다.

글쓴이는 "주 5일 근무에 8시 출근 6시 퇴근이다"라는 설명까지 달았다.

다만 명세표에 소득세가 달랑 7만원만 책정된 것은 의문점이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일이 힘들어도 주말 보장이 있으니 할 만해 보인다", "나도 용접 배우고 싶은데 학원비가 너무 비쌈", "외부 작업이면 한여름 한겨울에 정말 힘들다", "일이 힘들고 말고를 떠나 몸 버리는 직업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용접사는 공사 현장이나 조선소에서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디스플레이·반도체 회사, 발전소, 육상플랜트, 도시가스 배관공으로도 취직할 수 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므로 보수가 높고 수요도 많다.

누리꾼들의 지적대로 용접은 강한 빛과 열, 허리와 무릎에 좋지 않은 자세, 용접 시 나오는 가스 등으로 인해 건강에 안 좋다.

여름엔 용접으로 발생하는 열과 기온으로 인해 매우 덥다. 겨울엔 따뜻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용접 시 발생하는 열 때문에 환풍기를 켜놔야 하다 보니 춥다.

학원비가 고액이라는 것도 맞는 얘기다.

조선 3사 인근의 사설학원은 10주~12주 교육 기간에 800만원 이상의 수강료를 받는다. 1000만원 가까이 받는 학원도 있다. 사설 연습장도 일일 최소 10만원 이상이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