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측 '이동식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기능 언론에 낱낱이 공개 일파만파

2022-03-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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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측, 국가지도통신차량 기능 언론에 소개
김종대 “적대세력에 '여기가 표적이다' 알려주는 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통의동 집무실’에 머무를 경우에 대비해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 대신 이동용 지휘소인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이용키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청와대를 비우고 경내를 100%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찮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이 국가지도통신차량의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행위를 놓고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25일자 한국일보 전화 인터뷰에서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단 한 톨도 남기지 말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게 윤 당선인의 뜻”이라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또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신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한 편의 호러 영화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오늘 또 믿기 어려운 뉴스를 접하고 정신이 혼미하다”라면서 “불과 이틀 전만 해도 윤 당선자는 ‘취임 후에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사용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나온 뉴스는 정반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위기관리센터를 이용하시라’고 건의하자 당선자는 ‘단 한 톨도 남기지 말고 청와대를 개방하라’며 ‘위기관리센터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거다. 그 대신 통의동 사무실에 국가지도 통신망을 깔고 ‘비상 지도통신 차량을 이용하겠다‘고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가 불가능한 국내 유일의 종합적 정보망이 갖춰진 초현대식 벙커를 바로 5분 거리의 옆에 두고 비좁은 차량 안에서 화상회의나 하겠다는 것”이라며 “몇 번이고 기사를 다시 읽었다. 이거 실화냐?”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위기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김용현 청와대 이전 TF(태스크포스) 팀장에게 “제정신이냐? 이 자해 소동은 어디까지 갈거냐?”라고 묻고 “이렇게 확연한 안보 공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도 ‘아무 문제없다’고 말하는 건 굳이 내가 일일이 반박할 필요조차 없다. 상식의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모든 게 5월 10일 새벽 5시 청와대 개방에 맞춰져 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위험한 발상이다”라며 “청와대 경내에는 유사시를 대비한 차단시설과 특수장비가 즐비하다. 이 모든 걸 불능화하고 비군사화해야 한다. 그리고 철거해야 한다. 위기관리센터 역시 첨단 정보시스템과 특수장비, 랜선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북한이 매일 미사일을 쏘는 마당에 5월 10일 이전에 철거하라면 우리나라 위기관리는 무너진다. 그리고 무슨 새벽 5시에 청와대를 구경 와서 벙커까지 보겠다는 미친 X 때문에 청와대를 불능화한다는 말인가?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짓을 자행한다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하자'고 덤빌 거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국가 지도통신 차량이 서초동 대통령 자택과 통의동 집무실을 오가는 대통령 차량 뒤에서 따라다닌다는 것”이라며 “이 자들이 아예 기밀을 만천하에 공개할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국방부 지하 벙커의 위치까지 설명하던 당선자나 TF 장의 경거망동을 계속 봐야 하는 건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오늘은 그 차량에 뭐가 설치됐는지 자랑까지 했다. 적대 세력에 아예 ‘여기가 표적이다’라는 걸 알려주며 작전계획까지 안내할 모양이다”라며 “깊이 절망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일보 25일자 기사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국가지도통신차량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미니버스 크기인 국가지도통신차량은 화상회의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국가비상지휘망 등을 갖춘 시설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화상 소집도 가능하다. 만약 대통령 취임 뒤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이 차량을 통의동 집무실 근처에 상시 대기시키며 안보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게 윤 당선인 측의 구상이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다른 국정 과제도 이런 식으로 처리할 거다. 공포가 밀려온다. 굳이 첨삭할 것도 없이 잘 만들어진 이 개그형 호러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어 넷플릭스에 게재하자. 그리고 자막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한 줄을 넣자. 잘 팔릴 것이다”라며 “이미 당신들은 선을 넘었다. 도대체 대책이 안 보인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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