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게 유튜브에 한국어로 욱일기 홍보한 일본 외무성

2022-03-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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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상징 욱일기 하나의 문화로 소개
영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제작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본 외무성이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홍보하는 영상을 한국어로 제작해 유튜브에 송출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일 외무성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만들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한국어로 욱일기를 미화하는 내용의 일 외무성 유튜브 / 이하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어로 욱일기를 미화하는 내용의 일 외무성 유튜브 / 이하 유튜브 영상 캡처

2분가량의 영상은 ‘욱일기는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 '욱일기는 스포츠 응원에서 사기를 북돋우며 승리를 기원한다' '욱일기 문양은 일본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등 욱일기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상징물인 한국의 청사초롱 문양도 마치 욱일기의 문양이 받아들여져 사용된 것처럼 편집이 됐다.

한국의 청사초롱 문양이 마치 욱일기의 문양이 받아들여져 사용된 것처럼 편집된 영상
한국의 청사초롱 문양이 마치 욱일기의 문양이 받아들여져 사용된 것처럼 편집된 영상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영상 내용은 일본이 과거 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욱일기를 '전범기'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빼놓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는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어로 만든 욱일기 영상을 국내에 광고하는 것은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일본 정부의 개념 없는 역사관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27일 즉각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을 하는 등 시정 운동에 나섰다.

반크는 “일본 제국주의가 욱일기 깃발 아래 전쟁을 확대했고, 아시아인 2000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강제노역ㆍ성노예ㆍ착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크는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욱일기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왜곡된 영상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특히 한국인들이 보는 한국어 채널에 광고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욱일기 광고는 인종차별, 혐오 등 조장 콘텐츠에 해당하는 광고로 금지에 해당되기에, 유튜브는 일본정부의 욱일기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욱일기를 미화한 영상 내용 일부
욱일기를 미화한 영상 내용 일부

이 영상은 한국 유튜브에서 28일 기준 조회수 154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 누리꾼들이 비판 댓글을 잇따라 달자 일 외무성은 댓글 사용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home 김민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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