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이은해로 추정되는 여성이 2년 전에 쓴 글, 이런 내용입니다 (사진)

경기 가평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도주한 이은해 씨가 과거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재조명 받고 있다.

30일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 수배 중인 이은해 씨가 2년 전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는 2020년 3월 '보험사가 사망보험금 지급을 악의적으로 미룹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19년 6월 30일경 7명이 계곡에 놀러 갔는데 남자들끼리 다이빙을 하다 마지막으로 뛰어내린 배우자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당시 목격자는 4명이었다. 사고 이후 배우자 가족분들이 타살 혐의점을 제기해 경찰 조사가 오래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10월 중순 경찰 조사가 사고사, 익사로 종결됐고, 사망진단서에도 비의도적 사고, 익사, 외인사로 나와 있는 상태다. 부검 결과도 익사로 나왔다"라면서 "보험사에 일반 사망 진단금을 청구했는데 이미 서류에도 다 끝난 걸 내가 어리고 모른다는 이유로 질질 끌고 있다. 사고사로 나와 있는 데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의 내용을 정리하면 작성자의 남편이 사고로 사망했는데, 보험사에서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판단해 보험료 지급을 하지 않고 있으니, 도움을 달라는 게 골자다.

이 글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그해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씨 관련 사건이 다뤄지면서부터다.

같은 해 10월 19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가평 계곡 미스터리'라는 주제로 가평 용소 계곡에서 발생한 고(故) 윤상엽 씨 익사 사고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네티즌들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글을 두고 이 씨가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제보한 내용과 일치한다는 점을 가장 유력한 증거로 봤다.

현재 원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일부 네티즌이 과거 게시물을 퍼 나르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편 인천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창수)는 2019년 경기 가평 용소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 씨와 그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조현수 씨의 행적을 찾고 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살인 및 살인 미수,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던 중 잠적했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공개 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