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계곡 익사' 남편, 아내 이은해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카톡…급속 확산중
2022-03-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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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은해씨·내연남 조현수씨 살인 등 혐의로 공개 수배 중
사망한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의 메시지 확산해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은해(31) 씨의 신원이 공개된 것과 관련, 온라인상에 고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확산하고 있다. 해당 카카오톡 메시지가 고인의 것인지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는 남편 윤 모(사건 발생 당시 39세) 씨가 생전, 아내 이 씨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올라왔다. 카카오톡 대화는 남편이 먼저 아내에게 금전적 지원을 부탁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결혼 후 이 씨는 남편이 신혼집을 마련했음에도 함께 살지 않았고, 여러 이유를 들어 별거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남편은 "전기가 곧 끊긴다"며 3개월 치 전기세 3만 8000원을 가상 계좌로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메시지에서는 "월급을 다 보내서 돈이 없다"며 "만 원만 입금해줘.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랑 생수랑 사 먹게. 돈 빌릴 데가 없다. 진짜"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사진 속 통장 잔액은 0원으로 표시돼 있다.


또 남편은 아내에게 찢어진 운동화 사진을 보내며 "신발이 찢어져서 창피해. 돈 들어오면 운동화 사주라"고도 당부했다.

남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들은 2020년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된 직후 온라인에 공개됐다. 당시 게시자는 "사건 1년 뒤 휴대전화를 포렌식 했다"며 "안경이 망가졌는데 (아내가) 안 사줘서 한 달을 안경 없이 지내다 결국 친구가 사줬다고 한다. 친구에게 미안해 가장 저렴한 3만 원짜리로 샀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한 기업에서 1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6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지만, 평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에도 보험 효력 종료 고지를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의 누나는 2020년 게재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서 “15년간 직장 생활을 열심히 했음에도 잔고 하나 없이 동생 앞으로 많은 빚만 남겨졌다”며 “퇴직금마저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살인미수,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이은해 씨와 조현수(30)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 중이라고 지난 30일 밝혔다.
내연 관계로 알려진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 윤 모(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로 수사받던 중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 양양의 한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경기 용인의 한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뜨렸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두 사람이 윤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