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1타 이지영 “최악의 선택이었다. 공부하라고 다그쳐서 후회“

2022-04-06 15:23

add remove print link

100억 넘게 들어 있는 통장까지 직접 인증했던 이지영
“뼈를 깎는 노력만이 정답은 아니더라. 자신을 아껴줘라”

'사탐 1타' 이지영 강사가 소신 발언을 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 이 씨 강연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이하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이하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이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는 "고3 수험생들에게 끊임없이 '독해져라'고 강조해온 제가 알고 보니 가장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다"라면서 건강 악화로 힘들었던 일화를 밝혔다.

이 씨는 "매해 7월은 매출 피크 시기다. 여름방학 특강을 앞두고 일주일 내에 최신 유형을 반영한 특강 교재를 만드는 등 매우 바쁘다. 하필 그 시기에 배가 아팠다. 개강이 미뤄지면 중요한 9월 모의고사 전에 완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도저히 일정을 미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갔는데 진단 결과 급성 충수염을 제때 치료 안한 탓에 복막염으로 진행돼 복수까지 찬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마감 기한 내 넘기지 못한 원고가 생각나 이른 퇴원했다.

이 씨는 자신의 연간 매출액을 공개했다. 개인 교재 매출 59억 원, 강의 판매 매출 218억 원, 현장 강의 매출 39억 원 등이다. 그는 "당시 제가 인터넷 강의 사이트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강사였기 때문에 계약 조건이 유리했고 저 금액의 50~70%를 수익으로 정산받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2014년 이후로 연봉을 100억 원 이하로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저라면 억만금을 준다 해도 일론 머스크처럼 부자가 된다 해도 절대로 그런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겠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의 독함이 모두의 표본이 되고 독함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8년 4월 '죽음의 고비'를 맞았다. 건강이 너무 나빠져 숟가락을 들 수도, 턱에 힘이 없어 음식을 씹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이 씨는 "계약서상 강의 중단으로 인해 배상해야 하는 금액은 계약금, 지급받은 주식 가치, 매출액, 홍보비, 이미지 실추 비용, 앞으로 기대하는 수익을 합산해 도합 3배까지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토록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지 고민에 빠졌다. 휴대전화를 끄고 가족들과 제주도로 떠났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같은 해 7월 건강을 회복했고 강사로도 복귀했다. 이 씨는 "건강이 없으면 인간 이지영, 강사 이지영은 존재할 수 없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야 깨달았다. 휴일 없이 '월화수목금금금' 7일 내내 수업하던 대치동 현장 강의를 주 3일로 줄였다"고 했다.

또한 편의점 도시락과 계란으로 때우던 식사도 30분씩 시간을 내서 건강한 한식 차림으로 먹고 있다. 학생들이 내신에 집중하는 기간인 4월과 6월에는 휴강 기간도 갖는다. 그는 "이때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하며 마음을 정리한다"며 "이렇게 여유가 생기다 보니 강의 내용도 달라지더라"라고 말했다.

이 씨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겐 절대 큰 선물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진짜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이지영 [Leejiyoung Official]'
유튜브 '이지영 [Leejiyoung Official]'

앞서 이 씨는 지난해 1월 유튜브 생방송 중 직접 통장 잔고를 공개했다. 은행 앱에 표시된 '총 예금·적금/펀드/신탁 잔액'은 11자리 숫자였다. 화면을 절반쯤 가려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웠지만 대략 120억 원에서 130억 원 사이의 금액으로 추정됐다.

유튜브,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