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에게 불만 폭발한 안철수, 대놓고…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2022-04-14 10:01
add remove print link
인수위원장인데 인수위 일정 거부
2차 내각 인선에 강한 불만 표출

안 위원장이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불참을 통보했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밝혔다. 안 위원장은 자신이 주재하는 오후 2시 코로나특위 분과 회의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장이 공식 일정을 거부하고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지난 10일, 13일 두 차례의 조각 인선에 자기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안 위원장이 일정을 전격 취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의 만찬도 취소한 바 있다. 그는 윤 당선인, 각 분과 인수위원들은 도시락을 먹으며 업무보고를 하려고 했으나 해당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안 위원장이 인선 발표 직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인선 내용에 대놓고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번 내각 인선에 측근 4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사회부총리에,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추천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고산 인수위원도 추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6개 부처 후보자의 이름에 이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위원 24명 중 안 위원장 측 인사는 8명이다. 안 위원장으로선 인수위의 3분의 1을 자기 인사로 채우고도 1·2차 내각 인선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돌아가는 상황은 조금 심상찮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날 정도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계’ 인사 중용에 대해 “인사원칙에 부합하면 어느 계(계파)도 상관 없다”면서도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위적으로 계파를 안배하지 않겠단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첫 번째 조각 인선을 발표한 후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 인사를 중용하지 않고 안 위원장이 이에 대해 극단적인 불쾌감을 표출함에 따라 공동정부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절차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