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쓴 유서 공개한 24살 출연자… 위태로운 상황에 오은영이 내린 결단 (영상)

2022-04-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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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오은영 만나기 위해 직접 연락한 봅슬레이 강한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24)이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이하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하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강한이 출연해 오은영에게 상담을 받는 내용이 그려졌다.

'금쪽상담소' 제작진에게 직접 출연 제안 메일을 보냈다는 강한은 "부모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은 나는 누구일까"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1998년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입소했다. 부모님한테 버림받았다. 약 20년간 보육원 생활을 하다가 2년 전 방송에서 부모님을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끝내 만나지 못했다"고 사연을 공개했다.

이어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고 나는 누구일까 궁금하다. 어린 시절엔 몰랐다. 그런데 시합 가서 다른 가정을 보며 나랑 다르구나 싶더라. 나는 누구인가 왜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나 싶더라. 엄마를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감정을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왜 두 번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강한은 "SNS로 어머니가 먼저 연락을 주셨다. 전화까지 하고 만나기로 약속도 잡았다. 그런데 부담스러우셨는지 못 만나겠다고 연락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하더라. 수소문 끝에 알아보니 14살 때 나를 낳으셨더라. 지금은 새로운 가정이 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연락도 안 되고 전화번호도 바꾸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줬다.

강한은 "원망스럽기보다 어머니를 이해했다. 낳아 준 것 하나는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원망이나 미움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만 표현하는 거다. 어머니를 미워해도 괜찮다. 그런다고 강한 씨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의 말에 강한은 "보육원을 퇴소하고 자립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흰 도화지에 가운데 점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퇴소 후에 정신과에 찾아가 약을 먹었다. 약을 안 먹으면 잠이 안 왔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극단적 선택 생각도 하게 됐다. 훈련할 때 받은 한 달치 약을 다 먹고 죽을까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유서를 썼다"며 늘 갖고 다니는 유서를 꺼내 보였다.

유서에는 '저는 언제 죽을지 몰라서 미리 유서를 써둔다. 이걸 읽고 있다면 난 아마 세상에 없겠죠.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잘 컸다고 하지만 난 너무 힘들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여러 증상이 한번에 찾아오면서 버틸 수가 없다. 이제는 떠나야 할 것 같아요. 다들 건강하길. 여러분 인생에서 강한은 잊어 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혔다. 유서를 읽은 오은영, 정형돈, 이윤지, 박나래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어 강한은 갑작스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녹화가 잠시 중단됐다. 오은영은 "25년간의 외로움과 아픔, 어린 나이에 겪어내기 힘들었을 것 같다. 본인이 자기 삶의 주체가 돼 인생의 뿌리를 잘 내려야 한다. 주변인으로 살아갈 땐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고 다독였다.

그리고는 "강한 씨는 자존감, 자긍심, 감정 조절 능력 등 스스로 습득한 심리적 자원과 외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외부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후천적으로 이를 넓혀나가야 된다. 내가 외적 자원이 돼 드리겠다. 결혼하게 되면 상견례에 참석해 어머니를 대신하겠다. 마음의 엄마가 돼 드리겠다. 누군가와 의논이 필요할 땐 나한테 연락하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네이버TV,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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