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 부자' 오은영 박사가 '1000만' 탈모인에게 “고민하지 말라”고 말한 이유

2022-04-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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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하우스' 탈모 때문에 결혼 포기한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
오은영 “사랑하는 마음은 머리카락 많을 때나 적을 때나 변함없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탈모인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머리카락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깨우침을 주며, 풍성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에는 디자이너 '햇님이'가 출연했다. 햇님이는 문신으로 두피를 디자인해 머리카락처럼 보이게끔 하는 일명 '대머리 디자이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탈모를 고백하며 디자이너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참 슬픈 이야기인데 외가, 친가 쪽이 다 대머리다. 모이면 빛나니까 다 같이 모이질 못한다. (모임에도) 안 나가게 되고 교류가 없으니 멀어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학교에 오는 게 창피했다. 다른 아버지들은 멋있고 젊어 보이는데 (탈모인) 우리 아버지만 늙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하 SBS '써클 하우스'
이하 SBS '써클 하우스'

탈모 때문에 결혼도 포기했다는 그는 "인생이 좀 바뀌었다. 나는 결혼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이라며 "결혼식장 하루를 못 가겠더라. 가발을 쓰거나 탈모 모습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싫다. '자유로운 영혼이라 결혼을 안 한다'라고 스스로 설정했다"라고 했다.

또 "처음엔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니까 '큰 병에 걸린 건 아닌가' 했는데 탈모였다"라며 "대머리 하면 공짜 좋아하고, '정력 왕', '만년 과장'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탈모 이야기만 나와도 움츠러들고, TV에서 나오면 숟가락이 멈췄다.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당연히 스트레스받는다"라며 그의 말에 공감했다.

이어 "다수가 아니라 소수이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그런데 대머리 인구가 많다. 탈모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2020년 기준) 약 23만 명에, 여성 탈모가 10만 인구"라고 설명했다.

또 "이래저래 병원에 오지 않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을 다 더하면 탈모 인구 추정치는 1000만 명"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실제로 제 배우자, 남편이 대머리다"라며 "시댁 모두 남성형 탈모라 다 번쩍번쩍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남편과) 대학교 1학년 때부터 9년간 연애했다. 사랑하는 마음은 머리카락이 많을 때나 적을 때나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머리라고 고민하지 마라. 충분히 공감하지만,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한발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 "머리카락이 풍성하면 좋겠지만 저는 햇님이님 너무 멋지고 매력 있다. 그 기준이 머리카락과 전혀 상관없다"라며 위로했다.

SBS '써클 하우스'는 대한민국 MZ 세대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시청자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국민 청춘 상담 토크쇼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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