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살았던 체조선수 양학선... '역대급' 포상금 받고 이렇게 살고 있다
2022-04-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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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체조선수 양학선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후... “새로운 인생 열려”
기계체조 선수 양학선이 한국 체조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고 나서 달라진 삶을 고백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기계체조 국가대표 양학선이 출연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세계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한국 체조 52년 만에 처음 나온 금메달이었다. 당시 21세 나이였던 양학선은 어려운 환경 속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꿋꿋하게 노력해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특히 어려운 형편 탓에 가족이 한때 비닐하우스에서 살았고, 그런 가족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태릉선수촌에서 지내며 하루 4만원 정도씩 나오는 훈련비를 모아 매달 부모님께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감동을 낳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학선은 "체조 52년 만에 첫 금메달이라고 해 은퇴를 안 하고 계속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알렸다. 이어 "하늘에서 올림픽 메달을 내려준다는 걸 느꼈다. 그때가 21세, 딱 10년 전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가난은 죄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양변기를 써본 적이 없었다. 재래식(화장실)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런던올림픽 이후) 부모님께 집 지어드린 것이 너무 좋고 가장 뿌듯했다. 금메달 따서 부모님 집을 지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운동했다"라고 밝혔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이 악물고 운동했다는 양학선은 "지금도 부모님은 농사일을 하신다"라며 "그래도 금메달은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인생을 열게 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술을 잘 못 먹는데, 아버지랑 술을 먹다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였다"라며 당시 받은 포상금을 공개했다.
그는 "보통 금메달을 따면 협회나 나라에서 주는 포상금이 1억~2억 원 정도 된다. 하지만 그 몇 배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제가 제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양학선은 "L 그룹 회장님이 5억 원을 주셨고 나라에서 포상금으로 6000만 원을 받았다. 또 체육 연금도 다 채웠다. 체조 협회에서 1억 원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도 포상으로 받고, 부모님 집도 지어주셨다. 그런 게 다 합쳐져서 금액이 좀 많이 됐던 것 같다"라고 공개했다.

덧붙여 "실업팀 연봉은 제가 관리하며 저축하고 있고 포상금은 부모님께 모두 드렸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줬다.
올림픽 당시 화제가 됐던 '너구리라면' 인터뷰를 언급한 그는 "당시 농심으로부터 너구리 100박스를 지원 받았다. 평생 무제한 지원도 약속 받았다.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주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너구리라면'은 양학선이 어린 시절 운동하면서 많이 먹었고, 또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메달을 땄을 당시, 그의 어머니가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 오면 뭘 제일 빨리 먹고 싶을까. 라면? 너구리라면?"이라고 말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당시 농심 측은 양학선에게 평생 라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 양학선 고향인 전북 고창군에 라면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양학선은 2012년 8월, 영국 런던 노스 그린위치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6.533점을 얻어 1위를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2월 강원 양구군에서 열린 2022년도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20위를 하면서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