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팔 절단한 금메달리스트, 육대전(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에 등판해 분노한 이유

2022-05-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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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두 팔 절단됐는데…”
“상이군인인 내게 엉터리 예우”

나형윤 / 나형윤 인스타그램
나형윤 / 나형윤 인스타그램
두 팔을 모두 절단한 아픔을 딛고 세계 정상에 오른 상이군인 사이클 선수가 나형윤(33)이 ‘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최근 등판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군에서 입은 부상으로 양 팔을 모두 절단한 그는 지난달 폐막한 헤이그 인빅터스 게임(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리의 기쁨을 한창 만끽해야 할 나형윤이 왜 육대전에 글을 올린 것일까.

그는 전방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2006년 11월 철책을 비추는 경계등을 복구하다 고압전기에 감전됐다다고 했다. 약 6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괴사가 진행돼 양 팔을 절단하고 2007년 6월 30일부로 전역했다.

육대전에 올린 글에서 나형윤은 “세계 상이군경 체육대회에 참가하며 선배들로부터 간부들은 상이를 입고 전역할 경우 군인 재해보상법을 통해 상이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면서 "알아봤지만 국방부 담당 부서로부터 ‘소멸 시효가 지나 해당사항이 없다’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군인 상이 연금이란 제도가 있음에도 사고 당시나 병원 치료를 받는 6개월의 기간 그리고 군 병원에 있던 기간과 전역증을 우편물로 받을 당시뿐 아니라 소멸 시효 기간인 5년 동안 그 누구도 어떠한 안내나 고지도 해주지 않았고 군인연금과 관련한 연락도 받지 못했는는데 이제 와 신청하려고 하니 소멸 시효가 끝나서 안 된다고 한다.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했다.

나형윤의 억울함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군 병원이 자신들은 치료할 수 없다며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간부에겐 민간 병원 진료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다”라면서 “300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부모님이 부랴부랴 마련해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형윤은 군이 자신의 사고를 개인사고처럼 은폐해 국가유공자로 지정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지휘관들이 진급에 지장이 있을까봐 공무 중 사고가 아닌 개인 사고로 처리하려다 방송사에 제보하니 국방부가 방송을 무마하고 제대로 된 처리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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