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살 떨린다… 어렸을 땐 몰랐지만 지금 보면 섬뜩한 광고 (사진)

2022-05-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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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대부업체 산와머니 금리 연 65%
원금보다 이자가 더 큰 기형적 상환 구조

현재 법정 최고 이자율은 연 20%다. 법정 최고 이자율은 정부에서 정한 이자율 제한선으로, 연 환산 이자율이 20%를 넘으면 불법이다. 그래서 요즘은 10%대 중후반의 이자율도 고금리 대출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연 60%대의 살인적인 대출 이자율이 제도권에서 버젓이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먼 옛날이 아니고 21세기 때 얘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어렸을 땐 몰랐지만 지금 보면 섬뜩한 광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하 에펨코리아
이하 에펨코리아

게시글에는 일본 대부업체의 한국 법인이었던 '산와머니'의 2000년대 TV 광고 사진이 담겼다.

금리가 무려 연 65.7%. 연체 금리도 그와 같다.

1000만원을 3년 약정으로 빌리면 총이자가 1300만원을 넘는다. 배(원금)보다 배꼽(이자)이 큰 상환 구조다.

산와머니가 장내 시장에서 이런 배짱 돈놀이를 할 수 있었던 데는 1997년 외환 위기가 단초를 줬다. 대한민국 경제를 주무르던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정부가 이자율 상한제를 폐지하고 고금리 정책을 유지한 탓이다.

일본 대부업체들은 제로 금리와 엔고 현상을 이용해 손쉽게 조달한 자금으로 한국 시장에 대대적으로 진출해 살인적인 금리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당시 국내에서는 산와머니의 마스코트가 콩 모양인 이유가 돈을 제때 갚지 않으면 콩팥을 떼가서 판다는 의미이며, 회사 이름이 산와머니인 이유는 채무자를 산속에 파묻는다는 의미라는 농담이 돌았다.

외환 위기 직후 IMF의 강요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고 해도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시기 일본 대부업체들의 초고금리 영업은 2002년 카드 대란,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와 함께 서민 경제에 큰 상처를 남겼다는 평가다.

산와머니 홈페이지 캡처
산와머니 홈페이지 캡처

산와머니는 여전히 한국 땅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다만 2019년 3월부터 신규 대출 업무를 중단했다. 기존 대출에 대한 상환만 가능하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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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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