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한 명이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무시무시한 공포'에 빠뜨렸다

2022-05-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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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코인 루나·테라가 부른 충격
권도형 비트코인 대량매입 '독' 됐다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한국산 암호화폐(코인·가상자산)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한국 테라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 테라USD(테라)가 말 그대로 폭락하면서 ‘뱅크런’(예금자들이 예금 인출을 위해 몰리는 것)이 발생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 세계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30세)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가 만든 기업이 발행한 까닭에 ‘김치 코인’으로 불린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 홈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 홈페이지

루나는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무려 90% 넘게 폭락했다. 한때 20만원에 육박하던 가격이 12일 오전 현재 6000원대로 떨어졌다.

루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뒷받침하기 위해 발행됐다. 테라가 급락하며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자매 코인인 루나의 가격이 덩달아 하락했다. 두 코인이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 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빠져들었다. 패닉 셀이 또 다른 패닉 셀을 부르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달러 연동 코인인 테라의 가격이 한때 70% 폭락한 23센트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스테이블 코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권도형 CEO는 최근 10조원어치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비트코인 대량 매입은 ‘독’이 됐다. 테라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테라폼랩스가 그동안 매입한 비트코인의 일부를 내다팔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은 폭락 수준으로 내려갔다.

권도형 CEO는 테라와 루나의 폭락을 진정하기 위해 테라를 담보로 15억 달러 구제금융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빙하기를 맞을 정도로 공포에 잠식된 시장의 충격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 CEO는 12일 트위터에서 "지난 72시간이 여러분 모두에게 매우 힘들었다는 것을 이해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면서 ”우린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