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짠 자리 배치”... 윤석열 대통령도 당황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05-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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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청사 둘러본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게 해 미안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둘러보던 중 생긴 일이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KTV국민방송'에는 '베일에 싸였던 용산 대통령실 大공개! 대통령실 직원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가봤습니다~ 첫 수석비서관회의도 함께 大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해당 영상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윤 대통령 모습을 담은 것으로, 취임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청사 곳곳을 둘러봤다.

이하 지난 11일 서울 용산 청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모습. / 이하 뉴스1
이하 지난 11일 서울 용산 청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모습. / 이하 뉴스1

공직기강비서관실, 총무비서관실, 국정상황비서관실, 사이버안보비서실 등을 순방한 그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격려의 말을 했다.

이날 윤 대통령 모습은 유튜브 'YTN 돌발영상' 채널에도 올라왔다.

영상 속 윤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편하게 일하자"라고 한 뒤, 사무실을 살피던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일렬로 된 책상 배치였다.

그는 "청사 치우느라 고생들 많이 했다"라면서 "근데 왜 (책상이) 한 방향으로 돼 있지? 모든 비서관실이?"라며 의아함을 표했다.

용산 대통령실 내부 /이하 유튜브, 'KTV국민방송'
용산 대통령실 내부 /이하 유튜브, 'KTV국민방송'

실제 영상을 보면 사무실 내 모든 책상은 한 방향을 향해 배치돼 있다. 일반적인 사무실의 자리 배치라기보다는 '컴퓨터 시험장'과 흡사한 구조다. 모든 좌석이 앞을 주시하고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앞자리인 직원은 딴짓은커녕 뒤에서 오는 시선에 부담을 느낄 법하다.

이에 한 직원은 "공간 확보 때문에... 공간이 좁아서 그렇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아 그렇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불편해도 (나중에) 다 옮길 것 아니냐"라며 "아직 미비해도 층 옮겨서 잘 설비를 해준다고 하니 당분간 좀..."이라며 멋쩍은 듯 웃어 보였다.

직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직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또 "일하기가 편해야 하는 데 어려운 여건에서 여러분들 일하게 해서 나도 미안한데... 어떡하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데이구나"라며 직원들의 편치 않은 업무 환경에 공감했다.

13일 오후 2시 기준 'KTV국민방송', 'YTN 돌발영상' 등이 올린 이 영상들에는 각 1300여 개, 1800여 개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책상 배치'와 관련한 의견이다.

이하 유튜브 'KTV국민방송' 영상에 달린 댓글
이하 유튜브 'KTV국민방송' 영상에 달린 댓글

일부는 "군더더기 없다", "실용성 있는 자리배치다", "'월급 루팡'(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월급만 타는 직원을 낮추어 이르는 말)은 없어질 듯"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숨 막힌다"며 직원들 고충에 공감하는 내용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1980~90년대 사무실 같다", "근무 환경 대박이다. 중학교 컴퓨터실 같다", "근로의욕 수직하락할 듯...", "파티션(가림막)도 없이 실화니?", "회사 들어갔는데 배치 저러면 심각하게 퇴사 고민할 듯", "악마가 짠 자리 배치도"라고 말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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