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가슴크기 얘기하면 성희롱이지? 남자 대머리 언급해도 똑같아”

2022-05-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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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화제의 판결 나왔다
“대머리 언급, 경멸적 표현”

픽사베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자료사진.
탈모 남성을 ‘대머리’라고 부르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영국에서 나왔다. 탈모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훨씬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묘사하기 위해 대머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차별이라고 판사는 결론지었다. 직장에서 남성의 대머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여성의 가슴 크기를 언급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판단을 판사는 내렸다.

지난 5월 영국 가디언즈에 따르면 웨스트 요크셔주 브리티시 벙 컴퍼니에서 24년간 근무한 남성 토니 핀은 공장장인 제이미 킹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했다.

탈모 환자인 핀은 킹이 2019년 7월 자신을 '대머리 망나니'라고 불렀다며 자신이 성희롱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핀의 손을 들었다.

조나단 브레인 판사와 배심원들은 '대머리' 발언이 단순히 머리카락이 없다는 것을 언급한 것인지 실제로 핀을 모욕하기 위해 한 말인지 심의했다. 법원은 킹의 발언이 경멸적이며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은 “킹이 핀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위협적이고 적대적이고 굴욕적이고 모욕적인 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그런 말을 한 것 외에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판결하고 “킹의 의도는 핀을 위협하고 모욕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법원은 킹의 변호인이 "남성뿐만이 아니라 여성들도 대머리인 사람이 많다"며 성희롱으로 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가슴 크기를 언급하며 성희롱할 때 당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대머리 역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훨씬 더 만연해 있어 성희롱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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