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타투 때문에 '노웨딩' 몰린 예비신부

2022-06-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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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원하는 제가 이기적?” 하소연
알고보니 조폭 이미지…“네 창피합니다”

김도윤 타투이스트(타투유니온 지회장)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타투 시술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도윤 타투이스트(타투유니온 지회장)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타투 시술을 하고 있다. / 뉴스1

팔에 새겨진 타투(문신) 때문에 '노(NO)웨딩' 위기에 몰린 여성이 화제다. 누리꾼들은 대개 싸늘한 반응이다. 재미 수준의 문양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였다. 전반적 인식은 개선됐지만, 아직도 타투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타투 있다고 결혼식 못한다는 예랑(예비 신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의 예비 신부인 글쓴이 A씨에겐 오른쪽 팔과 등에 타투가 있다. 20살 때 여자치고는 꽤 크게 박았는데 타투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남친도 그런 A씨를 이해해줬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커플은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남친은 남들 시선이 있으니 결혼식 하지 말고 양가끼리만 모여서 밥 먹자는 입장이다. 혼인신고로 결혼을 알리고 결혼식 자체는 생략하는 이른바 ‘노웨딩’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 적령기가 된데다 2년째 코로나19 특수 상황까지 겹치면서 전통적인 예식은 선택이 됐다. '스몰웨딩(규모를 작게 해서 치루는 결혼식)’, ‘셀프웨딩(손수 준비하는 결혼식)’과 더불어 노웨딩도 보편적인 결혼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위 사례는 통상적인 노웨딩과는 속사정이 다르다. '기존 결혼식 문화가 과하다'는 인식이 빚어낸 반작용이 아닌 '하객들에게 신부를 보여주기 창피하다'는 취지다.

A씨는 "긴팔 드레스 입으면 조금 보이긴 해도 딱히 티는 안 나 보였다. 친구가 팔에 화장하면 문제없다 했다"며 "그런데도 남친은 계속 결혼식을 반대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남친은 저보고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정말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라고 반문하면서 남친에게 너무 서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타투를 간접적으로 공개했다. 실사 사진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자신의 것과 유사한 타투 사진을 퍼왔다. 사진 속 타투는 흡사 조폭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일반인들이 혐오감이나 위압감을 느낄 법하다.

네이트판
네이트판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네 창피합니다. (미래의) 그 집 아이와 우리 아이가 어울리지 않았으면", "연예인 아닌 이상 시댁 하객들 1만 퍼센트 뒷말 나옴", "결혼 허락을 받은 것도 신기하다. 시부모께 숨긴 건가" 등 황당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KirylV / Shutterstock.com
KirylV / Shutterstock.com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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