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찬찬히 뜯어보니 좀 심상찮습니다
2022-05-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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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인근서 벌어지는 보수단체 시위 '반지성' 언급하며 직격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서 언급한 단어를 굳이 사용한 이유가…

문 전 대통령은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라는 글을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주민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평산마을 일대는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5일의 경우 문 전 대통령을 보려고 온 방문자들과 문 전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엉켜 도로를 걷기도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인사까지 나서 보수단체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밤샘 집회를 벌이는 보수단체에 “민폐가 돼서는 안 된다”며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평산마을에서 일부 보수단체가 밤새 국민교육헌장을 트는 등 무리한 집회를 한다”며 “정치적 표현은 어디서든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나 민폐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결국 집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다른 꼭 필요한 집회까지 위축될 염려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전 대통령이 보수단체를 직격하고 나선 배경이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는 말도 나온다. 페이스북 글에서 언급한 '반지성'이 윤 대통령 취임사에 등장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반지성주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말을 빌려 보수단체를 공격한 것이라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잊힌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SNS를 통한 소통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에 '평산마을 비서실'의 이름으로 "대통령님께서 직접 쓰시는 글 외에도 평산마을에서의 일상을 비서실에서 간간이 전해 드리겠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