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로또 1등 2명 나온 판매점 사장 “이런 경우 처음 본다”
2022-05-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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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으로 특정 판매점서 복수 당첨자는 있지만
판매점 사장 “나도 신기하다…조작 생각은 안 해”

21일 진행된 1016회 로또 복권 추첨에서는 11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1등 배출점은 10곳이었다. 2명이 같은 판매점에서 복권을 샀기 때문이다. 해당 판매점 사장은 "나도 정말 신기하다"고 밝혔다.

판매점 사장 A씨와의 통화 내용이 23일 조선닷컴에 공개됐다.
통화에서 판매점 사장 A씨는 "로또가 시작된 2002년부터 이곳에서 판매점을 운영해왔다"며 "2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으로 두 명의 당첨자가 한 곳에서 나왔다는 건 주변 판매점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나도 정말 신기하다"고 전했다.
1016회 1등 배출점이 주목받은 건 구매 방식이 ‘자동’이었기 때문이다. 기계가 랜덤으로 뽑아준 6개의 숫자가 1등 당첨 번호였고, 한 판매점에서 일주일 동안 그러한 경우가 두 번 나왔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은 본인이 직접 6개의 숫자를 선택하는 수동 방식과 기계가 무작위로 숫자를 선택하는 자동 방식을 고를 수 있다. 수동을 선택하는 이들은 똑같은 숫자로 여러 장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복수 당첨되는 가능성도 크다. 반면 동일한 판매점에서 일주일 새 자동으로 복수 당첨되는 확률은 0에 수렴한다.
A씨에 따르면 당첨 결과가 공개된 뒤 자동으로 복권을 사가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조작이 의심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같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만 한 사람이라 그런 건 생각해보지도 못했다"며 "그저 지금의 상황이 저도 신기할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판매점에서 여러 명의 당첨자가 나오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817회 로또 1등 당첨자 9명 중 5명은 서울 성북구의 한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월 1003회 당첨자 중 5명이 경기 동두천시의 한 판매점에서 로또를 구매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수동'으로 복권을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