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 폭로 “승객에게 줄 물조차 부족하다... 회사는 뒷주머니 챙길 생각뿐”

2022-05-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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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독점인 대한항공 항공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콜라와 주스 등 음료가 기내에 부족해 못 드리는 상황... 물도 아껴”

대한항공(회장 조원태) 일부 직원들이 비행기 티켓값이 올랐음에도 기내 용품은 충분히 제공해주지 않는 자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Bandersnatch-shutterstock.com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Bandersnatch-shutterstock.com

대한항공 소속 직원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한항공 이용 승객께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거의 독점인 대한항공 항공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 비싸게 내고 타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콜라와 주스 등 음료를 요청하셔도 기내에 없어서 못 드린다. 캔 음료 하나를 컵 석 잔에 나눠 드리는 상황이다. 심지어 생수도 모자라게 실려서 장거리 비행 때는 물도 아껴 드린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외에서 음료가 부족해 지점에 한 상자 주문한 사무장은 징계받고, 사비로 지출한 게 사실이자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뉴스1
대한항공 항공기 /뉴스1

아울러 "식사 선택 시 퍼스트,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 승객들에게도 원하는 식사를 선택해서 드실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치즈 같은 디저트도 1인분을 1/2, 1/3로 아끼고 아껴 포를 떠 드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뜨기만 하면 고장인 AVOD들로 인해 모니터 터치도 고장이다. 영화 보다가 멈춰서 전원을 껐다가 켜면 운이 좋아 보이실 수도 있다. 못 보시면 딱히 방법이 없으니 콘텐츠를 직접 휴대전화에 다운받아 와라"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티켓값은 올랐는데 돈 아껴 뒷주머니에 챙기겠다고 승객들에게 서비스돼야 할 기본적인 것들도 탑재하지 않은 회사, 제발 정신 차려라"라고 비판했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해당 글을 접한 다른 직원 B씨 역시 "비행 때마다 기내용품 부족하면 승객들에게 '죄송하다. 다 떨어졌다'고 한다"며 "고작 콜라, 물 하나 더 찾아보겠다고 온 클래스를 돌고 다닌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왕복 몇백만 원 내고 원하는 식사는 부족하게 실려 먹기 어렵고, 목말라도 맥주나 콜라는 딱 한 잔만 마실 수 있다"며 "이조차도 늦게 주문하면 없어서 물만 마셔야 한다. 물도 없으면 생수 아닌 기내 수돗물 마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뉴스1을 통해 "여행 수요 회복에 발맞춰 객실 서비스 준비 중이었으나, 초기 승객 급증에 따라 일시적인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기내식 및 기내 물품을 증량 조치해 문제없이 서비스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인수·합병(M&A)과 관련 필수적 선결 조건인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허위 가입이 어렵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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