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이불을 '피범벅'으로 만든 남녀 커플… 누리꾼들 반응이 엇갈린다

2022-05-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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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에서 그릇 깨고 침구류에 피 흩뿌린 커플
누리꾼들 “너무했다”, “펜션 이용 요금에 포함”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사진 / 뉴스1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사진 / 뉴스1

펜션에서 그릇을 깨고 각종 침구류에 피를 흩뿌린 커플이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는 글이 공개됐다.

펜션을 운영하는 A씨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리며 앞서 14~15일 이틀간 펜션을 방문한 커플의 만행을 알렸다.

A씨는 "남편이 말도 없이 퇴실하던 이 커플과 마주쳤고, 그중 남성 B씨가 팔을 다친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며 "이들 커플이 묵은 방을 확인해보니 거실을 비롯해 이불과 방석, 수건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씨 커플이 투숙한 방은 베개 커버, 침대 시트, 이불 커버 등 곳곳에 핏자국이 남았다.

A씨는 "그릇도 깨졌는데 말도 없이 가셨다. 청소 이모님도 놀라서 이렇게 하고 가는 사람이 있냐더라"며 "B씨 일행은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병원 어디냐. 세탁비 청구하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후 남성에게는 침구 세탁 비용과 폐기한 수건 가격, 깨진 그릇 가격 등을 종합해 총 4만 원가량을 청구했으나, B씨로부터 뜻밖의 답을 받았다.

A씨는 "(B씨가) '세탁비는 당연히 주는 게 맞지만, 그 외 물품의 가격은 중고 가격으로 주겠다'고 했다"며 "무슨 싼 그릇, 수건 쓰는 것도 아니다. 수건만 새 가격으로 청구했고 나머지는 나름 적게 청구했다고 생각했는데 황당하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세탁비만 입금하고, 다른 건 중고 가격으로 받겠다"고 했음에도 이튿날까지 B씨로부터 제대로 된 답을 받지 못했고, "보상할 생각이 없으시냐. 그럼 재물손괴로 신고하겠다"고 대응했다.

이에 B씨는 "말 가려 해라. 장사를 이렇게 하냐. 싸우자는 거냐. 입금하겠다"고 답하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B씨의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피가 묻어 엉망이 된 침구류 사진을 그에게 보내면서 "객실을 이렇게 쓰고 가셔서 청소비까지 청구하겠다. 나름 배려한다고 금액을 적게 요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릇값을 중고 가격으로 주겠다 하고는 답도, 연락도 없다가 이제 와서 뭐 하는 거냐"라며 "바빠서 연락 못 하는 줄 알고 기다리다 전화했더니 '네, 네' 하면서 다른 사람이랑 웃고 떠들다가 끊나. 당신 시간만 소중한 게 아니다. 10시까지 입금하지 않으면 경찰서에 가겠다"고 경고했다.

B씨는 "사장님인지 모르겠지만 알겠다. 문자 연달아 보내지 마라. 사업 이렇게 하는 거 알겠다"고 답장했다. 그는 결국 4만 원 남짓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 뉴스1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 뉴스1

A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잘못됐다는 걸 알길 바랐다. 적어도 미안한 기색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본인 잘못도 모른 채 내 욕을 하면서 살 거다. 다른 데서는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B씨의 커플이 너무했다는 의견과 함께, 펜션 이용요금에 이미 세탁비는 포함돼 있으므로 지나친 건 아니라는 의견으로 반응이 갈렸다.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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