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0살인데…” 박해진의 연기 고민, 누구도 예상 못 했다 [인터뷰②]
2022-06-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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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위키트리와 만난 박해진
“나이에 맞는 연기 하고 싶어요”
배우 박해진이 연기 갈증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박해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MBC ‘지금부터, 쇼타임!’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 극 중 귀신을 보는 마술사 차차웅은 귀신을 이용한 마술쇼로 돈을 벌고,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박해진은 "남자 주인공 중이 이렇게 속물적인 캐릭터가 있었냐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작가님에게 '나 이렇게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라며 웃었다.

차차웅은 대대로 신을 모셔온 최고의 무속인 가문에 태어난 유일한 후손이지만 신내림을 거부한 인물이다. 할아버지인 무속인 차사금(김원해 분)이 동네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상처가 있기 때문.
박해진은 "돈돈돈 거리고 직원 복지를 하나도 신경 안 쓴다. 사실 그 의미가 퇴색하긴 했지만 할아버지 일로 배신감을 느끼고, 섬으로 들어가서 살려고 하지 않나. 결국 돈은 인간이랑 멀어지는 도구일 뿐 액수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은 힘들었다. 날씨에 맞지 않는 의상과 여러 분장으로 인해 꽤나 고생을 했다고.
“겨울에 촬영해서 내복을 다섯 장씩 입고 그 위에는 또 핫팩을 붙였어요. 머리 안에는 망을 쓰고 그 위에 가발을 쓰는데 머리카락이 닿는 목에 트러블이 다 생기더라고요. 사극은 진짜 고생을 많이 하는구나 싶었어요. 또 우리 드라마는 퓨전이기 때문에 시대를 놓고 연기를 하진 않았지만, 정통 사극을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장 때문에 목에 트러블이 나거나 견디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분장과 세트가 주는 힘이 있더라고요.”
박해진은 ‘지금부터, 쇼타임!’에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하며 갈증을 해소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고민해 온 연기와 관련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마술사,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고스트 요원, 흉부외과 의사 등 특별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평범한 사람에 대한 갈증이 생겼어요. 나이를 거스르는 역할을 해왔죠. 어느덧 40살이 됐어요. 내 안에는 훨씬 더 익어있는 감정이 있을 수 있는데, 예전에 느꼈던 감정을 꺼내서 연기를 해야 하더라고요.”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박해진은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지금의 감성을 연기해야 하면 할 수 있을까? 시키면 하겠지만 100%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성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 중 슬해와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데 내 나이에 맞게 한다면, 격정이 됐든 치정이 됐든 농익은 사랑을 연기하고 싶다”며 “풋풋한 느낌보다는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있을 텐데.. 풋풋한 연기를 하기에는 약간 오그라드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