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줄게, 2대1로 연애하자” 목소리가… 탑골공원서 멘붕 온 여성 유튜버

2022-06-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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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버젓이 '박카스 아줌마’ 성매매
누리꾼 “토 나온다” vs “악의적 편집”

한 여성 유튜버가 서울 종로 탑골공원 일대에 먹방(먹는 방송) 촬영 갔다가 퇴폐적인 분위기에 기겁하고 줄행랑을 쳤다.

최근 유튜브에 '먹다 25분 만에 도망친 탑골공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구독자 66만4000여명을 거느린 유튜버 '자발적혼술'은 평소 콘셉트대로 지난 6일 종로 낙원상가 앞 탑골공원으로 홀로 맛집 탐방을 떠났다. 유튜버가 처음 와보는 장소였다.

한 식당을 콕 찍어 야외에 차려진 테이블에 착석한 유튜버는 막걸리와 식사 거리를 시켜놓곤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했다. 해당 식당은 2019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등장한 집이다.

이하 유튜버 '자발적혼술'
이하 유튜버 '자발적혼술'

물냉면(1만원), 녹두부침개(9000원), 돼지 수육(9000원) 등 보기에도 먹음직한 음식들이 잇달아 차려졌다.

막걸리 한 사발을 비우고 열심히 음식들을 흡입하던 유튜버에게 어디선가 들려온 외마디 외침. "10만원 줄 테니 연애 한 번 하자"

예상 밖의 시츄에이션에 유튜버는 조금 놀랐지만 먹방 촬영을 계속했다.

그런데 같은 장소에서 다시 터져 나온 한마디. "얼른 와 어여 와", "둘이 가 둘이"

성매매 제안이다. 타깃은 유튜버가 아니다. 박카스를 매개체로 노인에게 성(性)을 파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또는 박카스 아줌마)'에 날린 멘트다. 2 대 1로 그룹 섹스를 하자는 제안이다.

사태를 파악한 유튜버가 주위를 눌러보니 유튜버가 앉은 자리 양 길가는 대부분 노인으로 채워져 있다.

유튜버는 "이거 뭐 영화도 아니고 술이 당기네"라며 연신 막걸리 사발을 들었다.

그사이 연애하러 할머니를 따라갔던 할아버지들은 10분 만에 컴백했다. 성매매가 10분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유튜버는 "혼미한 정신을 차리고 음식 이야기를 한다"며 "녹두부침개가 제일 맛있다"고 주절주절 읊었다. 이어 "10분 10만원 연애의 시작과 끝을 목격한 이후로 목이 매인다"며 어안이 벙벙한 눈치였다.

결국 유튜버는 "해가 지기 전에 집에 가야겠다"며 25분 만에 막걸리 1통을 비우고 방송을 종료했다.

'박카스 할머니'는 노인에게 피로해소제 등을 건네면서 성매매나 유사 성매매를 하는 노년층 여성을 뜻하는 단어로, 노인층이 많이 찾는 종로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카스 할머니는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배우 윤여정이 연기했고, 싱가포르 뉴스 채널이 다큐멘터리로 고발하기도 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나이 먹고도 성매매를 하네", "나도 저렇게 될까 봐 무섭다", "토할 것 같다"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애초에 저기서 왜 먹냐", "솔직히 악의적 편집", "홍대만 가도 저런 20대들 많다", "이때다 싶어서 노인 혐오" 등 유튜버의 의도가 의심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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