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 展

2022-06-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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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1일(화)부터 7월 4일(월)까지 청목미술관(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232)에서 현초 이호영 초대

『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展 / 청목미술관
『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展 / 청목미술관
『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展 / 청목미술관
『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展 / 청목미술관
현초 이호영 / 청목미술관
현초 이호영 / 청목미술관

오는 6월 21일(화)부터 7월 4일(월)까지 청목미술관(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232)에서 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 展이 열린다.

정지용 향수 73.5x57.5cm 한지에 먹-2 / 청목미술관
정지용 향수 73.5x57.5cm 한지에 먹-2 / 청목미술관
곽재구 사평역에서 66x61.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곽재구 사평역에서 66x61.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김소월 초혼 64.4x27.3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김소월 초혼 64.4x27.3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김수영 폭포 54.2x36.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김수영 폭포 54.2x36.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박라연 다시 꿈 꿀 수 있다면 65x97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박라연 다시 꿈 꿀 수 있다면 65x97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신석정 산산산 76.5x68.5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신석정 산산산 76.5x68.5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신석정 소곡 83x33.8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신석정 소곡 83x33.8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안상학 인연 60.8x77.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안상학 인연 60.8x77.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조지훈 승무 91.5x64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조지훈 승무 91.5x64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최영미 선운사에서 50x90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최영미 선운사에서 50x90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61.5x52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61.5x52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윤동주 별 헤눈 밤 63x46.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윤동주 별 헤눈 밤 63x46.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50.5x33.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50.5x33.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52.5x39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52.5x39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서정주 자화상 70x24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서정주 자화상 70x24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 기획 초대의 글 -

                                      서(書)의 기운을 회화적 영역으로

                                                                                   김순아 (청목미술관 학예실장)

『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展을 축하드리며 청목미술관 초대전으로 개최하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시(詩)와 서예(書藝)와 수묵(水墨)의 융복합 작업이다. 이 세 가지는 우리에게 주는 감동과 힘과 가치에 있어 간단명료하게 언급하거나 가늠하기에 대단히 크고 폭넓은 영역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의 영향력과 깊이도 쉬이 헤아리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세 영역은 모두 정신과 긴밀하게 관련된 것으로 시 정신, 서예 정신, 수묵 정신을 떠올리면 작가의 작품과 본 전시의 힘은 더 놀랍다.

이번 전시의 요체는 무엇보다 ‘서(書)의 기운’에 있다. 오랜 성상에 걸쳐 몰입해온 서(書)의 세계에서 쉬이 범접할 수 없는 ‘서의 기운’을 회화적 영역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선생의 첫걸음이기에 본 전시는 대단히 뜻깊다.

현초 선생은 본 전시를 위해 여러 달 전부터 우리 한국의 명시 및 국민 애송시를 연구하고 수집했다. 이 작업은 문학적 시 감수성, 서예의 기를 담은 필력, 수묵의 조형적 역량 등이 최고의 수준으로 갖추어져 있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현초 선생의 작업 이력은 미술대학의 조형적 기반에서 출발했다. 선생은 초기에 ‘필력’의 높은 경지에 대한 갈급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서예의 길에 몰두한 지 여러 성상을 거쳐 필력을 득하고 기(氣)를 다스리게 되었다. 이후 작업의 영역과 내용에 있어 한국인의 감성과 정신이 응축된 시의 세계 및 조형성과 접목하고자 하는 독특한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런 전반의 과정이 본 전시에 동기부여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수묵 정신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동양 고유의 예술정신이다. 동양의 고유한 회화 매체인 수묵화는‘물(水)’을 매제(媒材)로 삼는다. 물을 매재로 하는 수묵화에는 기름을 용제로 삼는 유화에서와 같은 색의 위계가 없다. 자연과 선비의 정신을 먹과 물이라는 단순한 매체로 표현하기 위해 동양의 예술가들이 창안해낸 준법(峻法)과 사군자(四君子) 등 고유 양식, 파묵(破墨), 담묵(淡墨)과 같은 기법을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작업이 동시대에 필요하다.

시정신은 시인이 지닌 진실성과 세계관이다. 시에는 시적 대상에 대하여 갖는 시인의 고양된 정신 상태가 함축적으로 반영되며, 현실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소재를 찾고 주제를 창출하는 사회성을 갖는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와 한계를 시로 형상화하는 시인의 역량은 시대를 올바르게 이끌고 심미에 이르게 한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순과 갈등을 끌어안기 위해 우리는 성찰이 필요하며 시 속의 높은 정신과 감동을 만나야 한다.

한국의 서예정신은 서체의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과 차별되는 서예 미학의 심미범주 안에서 정당화된다. 그것은 ‘힘’과 관련된 것으로 ‘기’(氣)로 불려지기도 한다. 미학은 감성학이므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무엇이라도 미학의 범주에 속한다. 서예가 동시대의 대중에게 다가가 공감을 얻어내는 유연한 길의 모색이 절실하다.

이런 관점에서 넓고 깊은 서(書)의 세계에서 필획의 운용을 통달한 현초 선생의 이번 전시는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한 실험적 작업이요 전시라 할 수 있겠다.

마종기 바람의 말 53.5x64.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마종기 바람의 말 53.5x64.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전시의 작품 중 표지 작품인 <마종기 바람의 말>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귀를 기울이면 사랑도 삶도 바람 같은 것이라고 대답하는 (작품 속) 바람 위에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 ‘아름다운 사랑의 끝막음과 이별의 슬픔과 애절한 미련’이라는 시인의 의도를 모른다 해도 좋다. 형체 없는 바람이 작품에서 짙은 형체를 갖고 위로의 말을 전한다. 

기형도 빈집 53x56.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기형도 빈집 53x56.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슬픈 사랑에서 벗어나려는 눈물겨운 모습’을 형상화한 <기형도 빈집>은 작가 특유의 필치로 ‘텅 빈 집에 갇힌 사랑’이 아직도 건재하는 듯, 다시 올 사랑에 대한 희망을 지니듯 감성과 힘이 살아 있다. 

윤동주 서시 89x44.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윤동주 서시 89x44.5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윤동주 서시>의 굵고 힘찬 필치가 주는 기운은 힘겨운 이 시대에도 필요한 의연한 다짐이 된다.  타성과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시대의 사명을 생각하고 죽을 때까지 더욱 열심히 힘차게 살아갈 결심을 전하는 시의 주제를 강화하는 화면이다. 

천상병 귀천 50.3x76.7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천상병 귀천 50.3x76.7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천상병 귀천>에는 새벽빛, 노을빛, 이슬과 구름과 이 세상 소풍 아름다웠더라고 답하는 메아리가 있다. 인간존재의 허무와 비애는 생명이 다한 후 불가피하게 무기물(하늘)로 돌아가는 것과 연관될지도 모른다. 

천양희 오래된 골목 69x101.3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천양희 오래된 골목 69x101.3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천양희 오래된 골목>에서 만나는 ‘골목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지고 있다고/ 옛집 찾다 다다른 막다른 길/ 너무 오래된 골목’이 그립다. 한 번쯤 찾아가고 싶다. 

김광림 산 78x58.3cm 한지에 먹-2 / 청목미술관
김광림 산 78x58.3cm 한지에 먹-2 / 청목미술관

<김광림 산>에는 눈 내리는 가야산의 선적(禪的) 고요와 종교적 깊이와 요묘한 깨달음의 경지가 회화와 필획을 혼합한 독창적인 형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정록 서시 75x36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이정록 서시 75x36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이정록 서시>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는 옳다는 확신과 믿음에 대해 함께 연대하여 실천하라는 듯 나의 등이 강하게 떠밀린다.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 88x52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 88x52cm 한지에 먹 / 청목미술관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에서 서(書)의 기운은 정점에 달한다. ‘춤추며, 웃으며 밝고 광활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열림의 시이다. 새로운 자유의 차원을 보여주는 샘물의 힘이 극대화된 작품에서 샘물의 형상은 화면을 뚫고 나갈 듯 서의 기운이 넘치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필획의 기운, 조형의 미감, 그리고 시적 형상화의 의미라는 세 가지를 모두 모아 뜨거운 감동을 주는 데 성공한다. 누군가는 <기형도 빈집>을 현초 선생의 작품만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므로…

본 전시는 시(詩)와 서예(書藝)와 수묵(水墨)의 영역을 넘나드는 현초 선생 작품 속 선과 기운과 형상이, 필연성이 없어져 버린 기표(記標)와 기의(記意) 사이에 강한 인상으로 자리할 수도 있음을 방증한다고 본다. 시의 정신이 서의 기운을 통해 수묵 속에 무한히 스며 번져서 새로운 지평이 확장되기 바란다.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고 다시 해석되어 새로운 감동을 주는 현초 이호영 선생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힘있게 열어가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청목미술관(063-246-2222, www.chungmok.art.com)으로 하면 된다.

현초 이호영 / 청목미술관
현초 이호영 / 청목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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