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들어 있는 택배를 도난당했습니다… 120만원짜리입니다"

2022-08-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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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도난은 뉴스로만 봤지…”
누리꾼 “꼭 잡아서 엄벌처해야”

고객이 애플 매장에서 아이폰13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고객이 애플 매장에서 아이폰13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집 앞으로 택배 배송된 고가의 핸드폰을 감쪽같이 도난당한 딱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아이폰 택배 도난당했습니다'라는 호소 글이 올라왔다.

이하 에펨코리아
이하 에펨코리아

글쓴이 A씨는 20일 오전 선물용으로 쿠팡에서 애플 아이폰13(256GB)을 주문했다. 기깃값만 119만3100원에 달하는 고가품이었다.

A씨는 애플이 운영하는 보험상품인 '애플케어 플러스'도 17만여만원을 내고 가입했다. 소비자 과실로 인해 기기가 파손되더라도 2회에 한해 수리, 리퍼를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A씨는 당일 오후 9시쯤 볼일이 있어 외출했고, 두 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배송이 완료됐다는 문자와 인증 사진을 받았다.

어둠이 가장 짙게 깔리는 다음 날 오전 1시 반쯤 귀가한 A씨는 배송 상자를 집 안으로 들여놓고는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았다.

상자를 개봉해 아이폰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때는 이날 오전 3시 반쯤.

놀란 글쓴이가 다급히 쿠팡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전산상) 택배기사가 정상 배송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배송 관련 사건의 담당 부서가 주간 근무 체제라며 날 밝은 뒤 업무 개시 후 연락을 주기로 했다.

하는 수 없이 글쓴이는 오전 4시경 경찰에 신고해 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집으로 출동했지만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했다.

원룸 건물이라 CC(폐쇄회로)TV가 없고 새벽 시간대라 이집 저집 탐문할 수도 없어 신고 조서만 작성하고 경찰관을 돌려보내야만 했다.

A씨는 "택배 도난은 뉴스로만 봤지 직접 당해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정도를 넘어서면 화나기보다 어이가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태 택배 수백 개는 왔는데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아이폰인 건 어떻게 알았는지 그거 하나만 기가 막히게 쏙 가져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주변 일대 분리 수거장도 다 뒤져봤는데 나온 건 없다"며 "쿠팡, 경찰 쪽에서 오는 연락을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다"고 낙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어떻게 잡아야 하나", "꼭 잡아서 엄벌 받게 하자", "경비실에 맡기도록 했어야지", "고가 물건은 직수령이 원칙 아님?"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이 신의 한 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일련번호를 몰라 분실 등록을 못 했을 거라는 뜻이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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